![‘3쿠션 전설’ 다니엘 산체스 [PBA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5230641160037505e8e9410871751248331.jpg&nmt=19)
이 말의 어원은 정확히 문헌으로 정리된 건 아니고, 여러 설이 있다. 예전 한국 당구장에서 중국인을 비하하던 표현인 짱꼴라를 특정 샷 이름처럼 붙여 쓰면서 퍼졌다는 설이 있다. 공이 길게 돌아 나오는 궤적이나 독특한 회전을 ‘중국식’이라고 속칭 부르던 문화에서 굳어졌다는 것이다. 일본식 당구 용어와 한국 당구장 은어가 섞이며 변형됐다는 짱꼴라의 어원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설은 일본어를 거쳐 들어왔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는 일본에서 청나라 사람을 멸칭으로 부르던 말인 ‘신코로(清国奴, しんころ / shinkoro)’ 또는 비슷한 발음의 표현이 있었고, 이게 한국으로 들어오며 발음이 변형되어 짱꼴라가 되었다는 설이 많다. 여기서 ‘청국노(清國奴)’는 글자 그대로는 ‘청나라 노예’ 정도의 뜻이라 상당히 비하적 표현이다. 1930년대 중일전쟁 일본 사람들은 중국 사람들을 짱꼴라라고 불렀다.
또 다른 설로는 중국어의 ‘장궤(掌櫃, zhǎngguì)’라는 가게 주인, 점원 같은 뜻을 가진 말을 조선 사람들이 듣고 ‘짱깨’ 비슷하게 부르게 됐다. 여기서 다시 여러 비속 표현이 파생됐다는 설명도 있다.
1980-90년대 한국 프로야구에서 활약한 투수 장호연이 짱꼴라라 불린 적이 있다. 당시 야구계에서 그의 외모·표정·투구 스타일을 중국인 이미지와 연결해 놀리듯 부른 데서 시작됐다는 설명이 가장 많다. 당시를 회고한 글들에 따르면 마운드에서 능글맞게 웃는 표정, 느린 듯 교묘한 투구, 타자를 속이는 스타일, 얼굴 인상등이 “중국인 같다”는 식으로 소비되면서 별명이 붙었다고 한다. 실제로 한 야구 회고 글에서는 “능글맞게 웃는 모습이 중국인과 닮았다고 해서 짱꼴라라는 별명을 갖게 됐다고 설명한다.
지금은 당구 커뮤니티나 방송에서도 잘 안 쓰는 편이다. 대신 보통은 그냥 ‘길게 비껴치기’, ‘롱 비껴’, ‘장축 비껴치기’처럼 기술 이름으로 말한다. 당구장 문화에는 예전 은어가 많이 남아 있는데, 지금은 의미를 모르고 관습적으로 쓰는 경우도 꽤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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