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는 유독 키움만 만나면 기를 펴지 못하는 묘한 '천적 관계'에 갇혔다. 22일 경기에서도 0대7로 완패하며 팬들의 속을 태운 LG는 올 시즌 상대 전적 2승 2패로 백중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몇 년간의 흐름을 보면 '고척 포비아'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과거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라이벌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관계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2000년대 초반 보스턴에는 양키스만 만나면 괴력을 발휘하며 굴욕을 안기던 조니 데이먼이라는 천적 타자가 있었다. 특히 2004년 밤비노의 저주를 깨는 과정에서 양키스에 치명타를 입힌 그를 지켜보던 양키스는 결단을 내렸다. 지독한 천적 관계를 끊어내기 위해 2005시즌이 끝난 후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조니 데이먼을 아예 영입하는 극약처방을 내린 것이다. 내가 가질 수 없다면 차라리 데려와서 상대의 무기를 빼앗겠다는 심산이었고, 이는 양키스에 우승을 안기며 주효한 전략으로 증명됐다.
리그 순위표의 위치와 상관없이 키움 유니폼만 입으면 LG를 위협하는 천적들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LG가 과거 양키스가 데이먼을 데려왔던 것처럼 키움의 핵심 선수들을 영입해 천적 관계의 사슬을 끊어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 섞인 진단까지 나온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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