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한화전에서 보여준 손주영의 모습은 단순히 한 경기의 패배를 넘어, 팀의 뒷문을 책임지는 수호신으로서 가져야 할 무게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 4대 4라는 팽팽한 균형추 위에서 8회말 무사 1, 2루의 위기에서 등판하자마자 내야 땅볼로 점수를 내준 것은 어떻게 할 수 없었다고 치자. 하지만 대타 한지윤에게 치명적인 좌월 스리런 아치를 헌납하며 경기를 완전히 내어주는 과정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최악의 투구였다.
시즌 초반 유영찬이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선발투수로서의 안락함을 내려놓고 팀의 연쇄 붕괴를 막기 위해 기꺼이 마무리 보직을 바꿔 박수를 받았던 손주영이었기에 지금의 부진은 더욱 가혹하게 다가온다. 체력적, 정신적 한계가 찾아왔음을 감안하더라도, 프로의 세계는 결국 결과와 책임으로 말해야 하는 곳이다.
결국 이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고 쓰러진 믿음을 다시 세우는 것은 오롯이 선수의 몫이다. 힘들고 고될지라도 자신이 짊어진 자리의 무게를 통감하고, 남은 경기에서 어떻게든 악착같이 막아내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LG의 2연패 길목은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암흑으로 변하고 말 것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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