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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할 걸 따라해야지' 삼성, LG 따라 선발진 붕괴...KT는 선발진 호투로 1위 등극

2026-08-03 18:15:05

크리스 페덱
크리스 페덱
프로야구 선두 다툼의 향방이 마운드의 높이로 갈리고 있다. 시즌 중반까지 상위권을 호령하던 전통의 강호들이 선발진 붕괴라는 공통된 악재에 신음하며 순위표 아래로 미끄러진 반면, 철저한 선발 야구를 구축한 팀은 거침없는 상승세로 정상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최근 가장 뼈아픈 부침을 겪고 있는 팀은 단연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다. 두 팀은 리그 최정상을 다투던 저력을 뒤로하고 최근 마운드의 연쇄 붕괴로 인해 큰 진통을 겪고 있다. 먼저 추락의 늪에 빠진 LG가 선발진의 균열로 3위까지 밀려난 데 이어, 선두를 지키던 삼성마저 똑같은 궤를 그리며 흔들리는 모양새다.

특히 삼성의 선발진 릴레이 붕괴는 심각한 수준이다. 최원태가 4와 3분의 1이닝 동안 5실점으로 마운드를 조기에 내려간 것을 시작으로, 뒤이어 등판한 양창섭마저 6이닝 동안 6실점을 허용하며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외국인 에이스 크리스 페덱 역시 5이닝 6실점으로 난타를 당했고, 토종 에이스 원태인마저 6과 3분의 2이닝 동안 6실점으로 마운드를 굳건히 지키지 못했다. 여기에 오스틴 보스까지 3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는 등 선발 투수들이 차례로 대량 실점의 수렁에 빠졌다. 믿었던 선발 로테이션이 이처럼 연쇄적으로 무너지면서 불펜진 전체에 과부하가 걸렸고, 결국 삼성은 뼈아프게 1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이처럼 선발진이 무너진 팀들이 속수무책으로 흔들리는 사이, 대척점에 선 KT 위즈는 완벽한 '선발 야구'의 교과서를 쓰며 선두 자리를 꿰찼다. KT는 최근 거둔 12승 중 무려 11승을 선발승으로 장식하는 기염을 토했다. 선발 투수들이 매 경기 마운드에서 긴 이닝을 든든하게 소화하며 위기관리를 해낸 덕분에 불펜진은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고, 야수들도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야구는 선발 투수가 게임을 지배해야 이길 수 있다는 오랜 진리가 다시 한번 증명된 셈이다. 선발 마운드가 흔들리며 동반 추락 중인 삼성과 LG가 이 위기를 어떻게 수습할지, 그리고 압도적인 선발진의 힘을 앞세워 1위 독주 체제를 노리는 KT의 기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후반기 프로야구 순위 싸움은 더욱 치열한 양상을 띠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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