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은 말 그대로 사두용미(蛇頭龍尾)에 가까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부상 복귀 초반만 해도 상황은 최악이었다. 2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 이후 기대를 받았지만, 부진이 이어지면서 현지에서는 방출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이제 끝난 것 아니냐'는 냉정한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김하성은 포기하지 않았다.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팀 승리를 결정짓는 끝내기 안타 및 연장전 동점 적시타와 결승 득점은 추락했던 자신의 가치를 다시 증명하고 있다. 그러자 그에 김하성에 대한 평가도 달라졌다. 한때 방출 후보로 언급됐던 선수가 이제는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 잡은 것이다.
반면 이정후는 용두사미(龍頭蛇尾)의 그림자가 짙었다. 시즌 초반은 화려했다. 정교한 타격과 빠른 적응력으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중심 타자로 자리 잡으며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아쉬움이 남았다. 타격 페이스가 떨어졌고, 수비와 체력 문제까지 지적받으면서 시즌 초반 보여줬던 강렬한 인상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거액 계약의 기대치까지 고려하면 만족스럽다고 평가하기 어려운 마무리였다.
결국 2026시즌은 두 선수에게 정반대의 이야기였다. 김하성은 의심을 확신으로 바꾼 반전의 주인공이 됐고, 이정후는 높은 기대 속에 출발했지만 마지막에는 과제를 남겼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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