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선 고우석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포스트시즌 출전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더그아웃에 들어가는 것이 적절한지 스스로 판단했어야 한다. 출전할 수 없는 선수가 경기 중 더그아웃에 머무는 상황 자체가 논란을 낳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했어야 했다.
LG 구단의 책임은 더욱 무겁다. 선수단을 관리하는 구단이 출전 자격이 없는 선수를 더그아웃에 있도록 허용했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던 만큼, 이번 일을 단순한 실수로 치부할 수는 없다. 구단이 규정을 어떻게 적용하고 준수했는지 따져봐야 한다.
더욱이 이런 일을 묵인하면 앞으로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 이번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넘어갔다고 해서 다음에도 같은 일이 허용돼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규정의 취지를 살리고 공정한 경쟁 환경을 지키려면 잘못된 관행이 생기기 전에 바로잡아야 한다.
더그아웃은 단순히 경기를 관람하는 공간이 아니다. 투수 운용과 상대 타자 분석 등 경기 관련 정보가 오가는 현장이다. 메이저리그 경험을 갖춘 고우석이 그 자리에 있었다는 점에서 투수 코치 한 명이 더 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지적도 가능하다. 실제로 어떤 조언을 했는지와는 별개로, 출전 자격이 없는 선수의 더그아웃 출입을 엄격하게 다뤄야 하는 이유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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