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는 2025시즌 주축들의 잇단 부상으로 8위에 그쳤다. 전년도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8위 이하로 떨어진 건 1995-1996년 OB 이후 두 번째로 기록됐다. 반등이 절실했던 KIA는 올해 준플레이오프를 3연승으로 넘었고,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접전을 벌인 끝에 시즌을 마쳤다.
◇ 아쉬운 영입, 달라진 준비
준비 과정은 달라졌다. 1년 전 비즈니스석을 타고 미국으로 떠났던 KIA는 일본 외딴섬 아마미오시마에서 훈련에만 몰두했다. 장세홍 트레이닝 코치를 다시 불러 부상 관리 체계도 손봤다. 자존심 회복을 다짐한 선수들도 굵은 땀을 쏟았다.
◇ 시즌 중 결단이 만든 반등
시즌 중 판단은 적중했다. 멘털 문제 등으로 흔들린 데일 대신 KBO 경력이 있는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게이쇼를 영입했다. 해럴드 카스트로가 다치자 데려온 아데를린 로드리게스가 데뷔 2경기 3홈런 등 32경기 10홈런을 터뜨려 완전 교체까지 고민했지만, 연장 계약을 거절하자 카스트로를 다시 믿었다. 판단은 옳았다. 카스트로는 99경기 타율 0.327, 21홈런, 88타점으로 김도영 뒤를 받치며 상대의 집중 견제를 분산시켰다.
순위 싸움이 한창이던 6월 중순엔 제구 난조의 이의리를 일본으로 보냈다. 오른 다리를 높이 든 뒤 한 번 더 튕기는 '이중 키킹'으로 중심을 잡은 그는 7월 불펜 핵심으로 돌아왔다. 7월 23일 한화에서 데려온 하주석은 이적 후 6경기 타율 0.350으로 유격수 공백을 메우며 '신의 한 수'가 됐다. 힘을 받은 KIA는 8월 11승 4패(승률 0.733)로 월간 1위를 달렸다.

◇ 김도영의 부활, 숙제는 센터라인
중심엔 김도영이 있었다. 지난해 햄스트링 부상만 세 차례 겪은 그는 재발 우려를 씻고 시즌 내내 제 몫을 했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코뼈가 부러지고도 복귀해 금메달을 이끈 뒤 순위 싸움의 해결사로 나섰다.
9월 29일부터 kt wiz에 3연전을 모두 내주며 밀렸던 KIA는 10월 3∼5일 LG와 3연전을 모두 9회 역전승으로 가져왔고, 5일엔 9회 2사 1, 2루에서 김도영의 좌월 3점포로 6-4 승리를 거뒀다. 12일 LG와의 최종전에서도 그의 8회 결승 투런포로 3위를 확정했다. 김도영은 45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랐고 타율 0.308, 118타점(4위), 장타율 1위(0.647)를 기록했다.
다시 정상에 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KIA의 시선은 이제 내년 우승 도전으로 향한다. 네일, 올러, 카스트로, 시라카와와는 재계약 가능성이 크다. 가장 큰 과제로는 센터라인이 꼽힌다. 포수 김태군과 중견수 김호령이 FA 자격을 얻고, 키스톤 김선빈과 하주석도 나이가 적지 않아 백업 내야수 보강이 필요하다. 변수가 많은 불펜도 손봐야 한다. 겨울 선택이 내년 한국시리즈 재도전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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