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회명 | 시기 | 지역 |
| 대구마라톤 | 2월 22일 | 대구 |
| 동아마라톤 | 3월 15일 | 서울 |
| 군산새만금마라톤 | 4월 5일 | 군산 |
| 전국체전마라톤 | 10월 18일 | 제주 |
| 춘천마라톤 | 10월 25일 | 춘천 |
| JTBC서울마라톤 | 11월 1일 | 서울 |
하지만 인구와 대회가 늘어나는 만큼 고민해야 할 문제도 있다. 안전사고 예방과 도심 교통 통제로 인한 시민 불편 해소에 대한 노력도 있지만, 바로 주요 대회 간 일정이 지나치게 촘촘하다는 점이다. 마라톤 시즌인 봄과 가을에 국내 메이저 대회들이 비슷한 시기에 집중되면서 우수 선수들의 출전이 분산되고, 결과적으로 정상급 선수들이 한 무대에서 치열한 레이스를 펼치며 경쟁하는 모습을 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따라서 주요 대회가 짧은 간격으로 연이어 개최되면 선수들은 출전 대회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어느 한 대회에 출전하면 다른 대회는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우수 선수들이 여러 대회로 나뉘면서 특정 대회에 정상급 선수들이 집결하기 어려워지고, 대회마다 기록 경쟁의 밀도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는 선수 개인의 선택 문제로만 볼 수 없다. 국내 마라톤 전체의 경쟁력과도 연결되는 구조적인 문제다.
엘리트 마라톤의 묘미는 치열한 선두 경쟁과 기록 단축에 있다. 국내 정상급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를 자극하고, 좋은 기록은 선수 개인의 노력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경쟁할 수 있는 환경과 적절한 대회 일정, 수준 높은 상대가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이제는 주요 대회 간 일정 조율을 진지하게 논의할 시점이다. 대회 주최 기관과 대한육상연맹 등이 협의체를 구성해 연간 주요 대회 일정을 사전에 공유하고, 선수들의 회복 기간과 훈련 주기를 고려한 일정 배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국내 선수들의 기록 향상을 위해서는 기록 경쟁이 가능한 대회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우수 선수들이 한 무대에서 최고의 기량을 겨룰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해야 한다.
선수들이 어느 대회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경쟁의 수준이 달라지는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 주요 대회들이 적절한 간격을 두고 개최되고, 국내 정상급 선수들이 서로의 기록을 끌어올리는 선순환이 만들어질 때 한국 마라톤도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
대회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선수가 참가하느냐 뿐 아니라, 얼마나 좋은 선수들이 함께 달리느냐에 달려 있다.
이제는 대회 간격의 전략적 조정이 필요한 때다. 한국 마라톤의 기록은 선수들이 만들어가지만, 그 기록을 끌어올릴 수 있는 경쟁 환경은 대회 주최 측과 마라톤계가 함께 만들어야 한다.
[김원식 마라톤 해설가·전남 장성중 교사]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