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덱은 2026시즌 삼성에서 자신의 가치를 확실하게 입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부진했던 과거를 딛고 KBO리그에서 경쟁력 있는 선발투수로 부활했다. 삼성으로서는 굳이 새로운 투수를 찾아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다. 이미 검증된 페덱과 다시 손잡는 것이 전력 구상에도 훨씬 유리하다.
문제는 페덱의 선택이다. 그가 내심 MLB 복귀를 꿈꾸고 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미국 야구계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 현행 MLB 노사단체협약(CBA)은 2026년 12월 1일 만료된다. 새로운 협약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심화해 직장폐쇄로 이어진다면 선수 영입과 계약 협상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2027시즌 개막 일정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
더욱이 MLB 구단들이 페덱에게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제시할지도 미지수다. 마이너리그 계약이나 스프링캠프 초청만으로 미국행을 결정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적지 않다.
그런데 삼성에는 MLB보다 더 신경 쓰이는 경쟁 상대가 있다. 바로 일본프로야구 NPB다. 일본 구단들이 KBO리그에서 반등한 페덱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한다면 영입전에 뛰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MLB 복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NPB는 페덱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일본 구단이 더 좋은 계약 조건을 제시한다면 삼성의 협상은 더욱 어려워진다.
삼성도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페덱 정도의 선발투수를 다시 영입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데려왔다가 적응에 실패하면 그 손실은 고스란히 팀 전력에 반영된다. 이미 KBO리그에서 경쟁력을 증명한 투수를 지키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다.
후라도와 페덱으로 이어지는 외국인 원투펀치를 유지한다면 삼성은 2027시즌 선발진의 중요한 축을 확보할 수 있다. 우승에 도전하려는 팀이라면 외국인 선발진부터 안정시켜야 한다.
페덱에게도 선택의 시간은 다가오고 있다. MLB 복귀라는 꿈, NPB의 새로운 도전, 삼성에서의 안정적인 선발 보장. 어느 쪽을 선택할지는 본인의 몫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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