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에서 실책은 언제든 나올 수 있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실수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는 정규시즌과 다르다. 한 경기, 한 점이 우승의 향방을 바꿀 수 있는 무대다. 특히 양 팀이 팽팽하게 맞붙는 상황에서 어이없는 실책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진다.
1차전부터 삼성의 수비는 불안했다. 삼성은 3일 수원에서 열린 1차전에서 KT에 7-8로 패했다. 공식 기록상 삼성은 실책 1개, KT는 실책이 없었다. 삼성의 실책은 8회말 2사 1루에서 나왔다. KT 힐리어드의 안타성 타구를 중견수 김현준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면서 1루 주자가 진루했고, 힐리어드도 2루까지 갔다.
2차전에서는 양 팀이 모두 결정적인 실책을 저질렀다. 4일 경기에서 삼성은 연장 10회말 2-1로 앞선 상황에서 디아즈의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1사 1·2루에서 힐리어드의 땅볼을 병살로 연결하려던 디아즈가 공을 떨어뜨렸다. 삼성은 1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결국 김현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2-2 동점을 허용했다.
디아즈에게는 뼈아픈 실수였다. 앞서 연장 10회초 적시타로 팀에 리드를 안겼던 그가 이번에는 수비 실책으로 승리를 눈앞에서 놓칠 뻔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KT가 실책으로 무너졌다. 연장 12회초 1사 1·2루. 삼성 이재현의 투수 앞 땅볼은 KT가 병살로 연결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투수 우규민의 송구를 잡은 2루수 오윤석이 1루로 던졌지만 송구가 빗나갔고, 1루수 김현수도 공을 놓쳤다. 그 사이 2루 주자 디아즈가 홈을 밟았다. 삼성의 결승 득점이었다. 앞서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했던 디아즈가 이번에는 상대의 실책을 틈타 결승점을 올렸다. 한 경기에서 영웅과 아쉬움의 주인공을 동시에 경험한 셈이다. 결국 삼성은 3-2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만들었다.
두 경기에서 드러난 가장 큰 교훈은 명확하다. 박빙의 승부에서는 실책 하나가 홈런 한 방만큼이나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투수가 아무리 잘 던지고 타자가 아무리 좋은 타격을 해도 수비에서 기본을 지키지 못하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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