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시환이 내년에도 한화 유니폼을 입는다면 가장 좋겠지만, 해외 진출 가능성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 노시환이 빠진다면 한화 타선의 중심축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2026시즌 29홈런을 기록한 거포의 빈자리를 국내 선수 몇 명의 역할 분담만으로 메우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일까? 외국인 타자부터 확실하게 보강해야 한다. 한화는 올해 페라자를 기용했다. 페라자는 타율 0.289, 20홈런, 68타점, OPS 0.901을 기록하며 나름대로 제 몫을 했다. 그러나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라면 외국인 타자에게 더 큰 파괴력을 기대할 필요가 있다. 노시환의 잔류 여부와 관계없이 페라자보다 더 강력한 타자를 영입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KT도 만만치 않다. 안현민과 힐리어드, 김현수가 중심타선에서 상대 마운드를 압박한다. 특히 힐리어드는 2026시즌 44홈런과 139타점을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활약했다. 안현민의 성장세와 김현수의 경험까지 더해지면서 타선의 짜임새가 돋보인다.
한화도 이런 수준의 타선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강백호가 중심타선에서 제 역할을 하고, 노시환이 잔류하거나 그 공백을 메울 자원이 등장하더라도 외국인 타자의 장타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외국인 타자 영입을 단순한 전력 보충이 아니라 우승을 위한 핵심 투자로 접근해야 한다.
그런데 한화에는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가 있다. 바로 테이블세터다. 삼성과 KT를 보면 중심타선 못지않게 테이블세터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삼성은 김지찬과 김성윤이 빠른 발과 출루 능력으로 공격의 물꼬를 트고, KT는 최원준과 김민혁이 상위 타순에서 기회를 만든다. 중심타선이 아무리 강해도 앞에서 주자를 쌓아주지 못하면 득점 생산에는 한계가 있다.
한화도 마찬가지다. 테이블세터들이 3, 4, 5번 앞에서 안정적으로 출루해줘야 한다. 단순히 빠른 선수 한두 명을 배치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볼넷을 얻고, 안타를 치고, 필요할 때 주루 플레이로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어야 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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