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한 가운데, 지난해 청룡기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야탑고는 1회전에서 성남고와 경기를 펼친 이후 2회전에서 진흥고를 만나는 대진을 맞이했다. 어느 하나 만만한 상대가 없지만, 야탑고 김성용 감독은 회의 끝날 때까지 자신 있는 표정을 잃지 않았다. 전반기에 비해 투수진이 전에 없이 안정된 탓도 있지만, 야구부 창단 역사상 세 번째 해외파 스타를 배출해 냈다는 자부심도 대단했기 때문이었다. 그 중심에는 ‘한국의 데릭 지터’를 꿈꾸는 내야수 박효준(18)이 있다.
은퇴한 지터의 자리? ‘3년 내에는 나의 것’
박효준은 말이 필요 없는 ‘국내 아마야구 내야 유망주 랭킹 1위’의 유망주다. 충암고 이학주(템파베이) 이후 공-수-주 실력을 두루 갖춘 인재가 나타난 셈이다. 1학년 때부터 주전에 투입되면서 맹타를 퍼붓더니, 지난해에도 전/후반기 내내 불방망이 실력을 과시하며, 팀의 청룡기 준우승을 이끌었다. 이러한 모습이 3학년때까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그의 비범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더 대단한 것은 고교 3년 중 한 번쯤 올 법할 슬럼프가 전혀 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양키스가 다른 유망주를 뒤로 하고 박효준에게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도 바로 이러한 ‘꾸준함’과 ‘내구성’을 믿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정작 김성용 감독은 그의 또 다른 장점으로 ‘파워’를 들었다. 다소 작은 체격조건(181cm, 70kg)을 감안한다면 전혀 의외라 생각할 수 있지만, 그는 경기리그에서 꽤 유명한 홈런 타자이기도 했다. 실제로 그는 성남 탄천구장 외야에 설치해 놓은 그물을 훌쩍 넘기는 홈런 타구를 만들어 내며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당시를 떠올린 김성용 감독은 “탄천구장 장외 홈런은 김성민(오클랜드) 이후 (박)효준이가 두 번째다.”라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수비수로서의 능력 또한 괜찮은 편이다. 특히, 수비 순간의 스타트와 센스, 판단력 등에서는 중남미 선수들 못지 않다는 것이 김성용 감독의 의견이다. 이러한 모습을 잃지 않기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면, 양키스는 미래의 ‘데릭 지터’를 얻게 되는 셈이다.
전통적으로 이어져 온 양키스의 행보도 박효준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 준다. 양키스는 그 동안 유망주에 대한 트레이드와 FA 계약 등을 바탕으로 즉시 전력감이 되는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모든 포지션에서 그러한 행보를 보인 것은 아니다. 포수와 마무리투수, 그리고 유격수 등 이른바 ‘센터 라인’을 지키는 이들은 대부분 프랜차이즈 스타들을 썼다. 지터-리베라-포사다 등이 오랜 기간 ‘양키스의 영광’을 함께 한 것은 그래서 우연이 아닌 셈이다. 그만큼 ‘센터 라인’은 양키스의 자존심과 같았고, 그 자리를 위해 박효준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본 것은 그래서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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