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경북고는 7, 8회 공격서 다시 타선이 힘을 내며 4점을 뽑는 등 힘겨운 경기 끝에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경북고 4번 타자 강효빈이 대회 2호 홈런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9시 42분에 시작된 경기가 1시 반을 훌쩍 넘겨 끝난 만큼, 대단한 대전이었다.
LG 양상문 감독, NC 박종훈 이사가 청룡기에 모습을 드러낸 까닭은?
이에 대해 필자는 “전/현직 감독님께서 나란히 앉아 계시는 모습을 보는 것도 참 보기 드문 장면이다.”라고 운을 떼어봤다. 그러자 박 이사는 “제가 (프로야구) 감독직을 경험 한 일이 있었나요?”라며 주위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두산 2군 사령탑을 거쳐 LG 감독직을 역임한 그도 이렇게 그라운드 밖에서 보는 야구의 참맛을 알아가는 것에 내심 만족하는 듯한 눈치였다. 그러면서도 “나는 어쩌다 한 번씩 아마야구 현장을 찾는 것이지만, 여기 스카우트 팀은 하루에 4~5경기씩 봐야 하지 않는가. 구단에서 상 줘야 한다.”라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그라운드를 향하여 스피드건을 내려놓지 않은 스카우트 팀에 대해 감탄사를 연발하기도 했다.
NC 합류 이후 그라운드 안팎에서 선수들을 지원하는 데 인색하지 않았던 박종훈 이사와는 달리, 양상문 감독의 목동구장 출입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관심거리가 될 만했다. 물론 ‘공부하는 사령탑’으로 유명한 양 감독이 휴식일에도 그라운드에 나타난다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지만, 그것이 프로가 아닌 아마야구의 공간이라는 점이 다소 특이했다. 하지만, 양 감독 또한 1978년 제33회 청룡기 대회에서 모교 부산고를 우승으로 올려놓은 경험이 있던 ‘좌완 에이스’ 출신이었다. 옛 기억을 떠올림과 동시에,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차 드래프트에서 자신의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밝힐 수 있는 식견을 넓힐 필요는 있었던 셈이다.
물론 현재 LG의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삼성과의 홈 2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반등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번 청룡기 대회를 통하여 ‘양상문의 눈’에 든 신인이 누구일지 점쳐 보는 것도 자못 흥미로울 것이다. 이러한 ‘어른’들이 있기에 아마야구 선수들이 더욱 힘을 내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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