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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과 사생활 속, '프로다움'이란 무엇인가?

상무 소속 K선수 경기 중 흡연, 모 구단 A선수 엔트리 등록 등 '프로다움'에 대한 재고 필요

2014-08-23 22:43:21

▲더그아웃에서조성환의은퇴식을준비하는롯데선수들.조성환의은퇴는프로다움이무엇인지를다시생각하게해준다.사진│롯데자이언츠
▲더그아웃에서조성환의은퇴식을준비하는롯데선수들.조성환의은퇴는프로다움이무엇인지를다시생각하게해준다.사진│롯데자이언츠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지난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의 영원한 캡틴’, 조성환(38)의 은퇴식은 세삼 ‘프로 스포츠 선수의 표본’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해 주는 계기가 된다. 많은 이들이 프로라는 타이틀을 안고 유니폼을 입지만, 정작 10년 넘게 꾸준히 활약한 이는 사실 손에 꼽을 정도다.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커지는 학생야구 선수들의 특성이 그대로 프로야구에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래서 어렵게 프로에 입문해도 ‘다른 일을 하면 된다.’라고 생각하는 어린 선수들도 많다. 1군 무대를 밟지 못한 채 2~3년도 되지 않아 스스로 야구장을 떠나는 유망주들이 생겨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래서 전국 규모의 고교/대학야구 대회가 열릴 때마다 프로 스카우트 팀이 하나같이 “뽑을 선수가 없다.”라고 한탄하는 것도 무리는 아닌 셈이다. 기량과 정신력, 그리고 멘탈을 두루 갖춘 선수가 이제는 정말로 보기 드물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삼박자’를 두루 갖추지 않더라도 정신력과 멘탈이 전제되지 않으면, 기량이 아무리 좋더라고 선택하지 않는 구단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LG 트윈스 정성주 육성팀 차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를 뽑을 때) 멘탈을 가장 먼저 본다.”라고 아예 못을 박기도 했다.

흡연과 사생활 논란? ‘프로다움’이 무엇인지 먼저 알아야
그러나 최근 일부 프로야구판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부 구단/선수들의 행동 양식은 과연 ‘프로’가 무엇인지 알고 있는지를 의심하게 한다. 물론 성인이 된 선수를 100% 통제한다는 것도 사실 난센스다. 하지만, 적어도 프로다움이 무엇인지를 ‘각인’ 시켜주는 노력은 했는지 자문해 볼 필요는 있어 보인다. 모 언론매체에서 공개된 상무 야구단 소속의 K선수 흡연 사진 공개에서부터 시작하여 한때 도덕적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었던 A선수의 1군 엔트리 등록 등은 그러한 자문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사례들이라는 점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사실 ‘흡연’과 관련된 문제는 어떠한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하나는 담배를 기호식품으로 분류할 경우, 성인이 된 이들에게 굳이 ‘금연’을 강제할 필요는 없다는 시각이다. 굳이 상무 선수들이 아니더라도 대한민국 군인들도 자유로운 흡연이 보장된다. 단, 교육이나 부대관리 등 일과 시간 중에는 이것이 제한되며, 교관(야구단에서는 감독)이 통제하는 휴식시간 중에는 간혹 허용이 되는 경우가 있다. 다만, 신상이 공개된 K선수 흡연 사진의 경우, 경기 중 찍혔다는 것이 문제였다. 일반 병사로 따지면, 교육 훈련이나 작전 중 교관 통제 없이 임의대로 흡연을 한 셈이다. 이는 해석하기에 따라서 ‘군기 교육대’에도 보내질 수 있는 사항이다. 이러한 점을 생각한다면, 흡연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교육 훈련(야구장에서는 야구 경기)’ 중 군인 신분으로는 해서는 안 될 일을 한 것이 문제가 되는 셈이다. 만약에 이것이 프로야구 1군 무대 더그아웃 뒤편에서 벌어졌다면, 여론 악화는 시간문제였을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학생야구 선수들이 이러한 ‘흡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이다. 황금사자기, 청룡기, 대학야구 선수권대회 등을 관전할 때마다 더그아웃 뒤편에서 흡연을 하는 이들은 다름 아닌 감독 혹은 코치들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감독/코치들을 보고 자란 학생 선수들이 프로에서도 똑같이 흡연을 한다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닌 셈이다.

야구 선수의 흡연 문제에 앞서 며칠 전에는 모 구단이 A선수를 428일 만에 1군에 합류시켰다는 소식이 전달됐다. 마운드가 무너진 해당 구단의 사정을 감안할 때 한 명의 투수가 아쉬운 상황에서 A선수의 승격은 어느 정도 ‘상식적인 선’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 실제로 그는 1군 복귀 후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나름대로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 오랜 기간 1군에 없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향후 활약이 기대되기까지 했다.

그러나 여론은 그의 성적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듯했다. 오히려 그의 승격 소식이 알려졌을 때 들려 온 것은 ‘나도 OO 팬이지만, 왜 A선수를 승격했는지 모르겠다.’라는 비판의 목소리뿐이었다. 한때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끝에, 유망한 아나운서를 자살로까지 몰아넣었던 해당 선수에 대해 아직은 ‘용서’가 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높았던 셈이었다. 그들에게 성적의 좋고 나쁨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성적 지상주의로 대변되는 프로에서도 팬들은 ‘프로다운 인성’을 갖춘 이가 등장하기를 원했던 것이다. 또한, 그의 승격이 꽤 의외로 받아들여졌던 것도 그의 2군 성적이 썩 좋은 것은 아니었기 때문(21경기,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5.19)이다.
앞선 두 사례는 야구를 떠나 모든 프로 선수들이 ‘최소한의 프로다움’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해 준다는 점에서 깊이 반성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물론 개인의 기호와 사생활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언제 어디에서나 보장되어야 한다. 다만, 본인이 ‘다른 사람들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흔히 말하는 공인)’에 있다면, 어느 정도의 희생은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다. 1류 선수들이 왜 인터넷조차 하지 않으며, 시즌 중 운동 외에는 다른 생활에 관심을 갖지 않는지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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