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사실 ‘신인 자원’도 각 구단에 맞게, 취약한 포지션에 맞게 선별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기량적인 면에서 뛰어나도 생각보다 늦은 지명 순번’을 받는 경우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해당 구단에 대한 선택에 의문 부호를 가질 필요도 없는 셈이다. 오히려 지명회의 현장에서 호명을 받지 못한 이들이 정작 신고선수로 입단한 이후에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도 분명 있다. LG의 황목치승(29) 역시 지난해 신인지명 후보 대상자였지만, 끝내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지 못하자 고양 원더스를 통하여 뒤늦게나마 프로 입단에 성공한 바 있다.
각 구단의 신인 지명 전략, ‘누구를 선택할까?’
이러한 측면에서 본다면,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삼성을 포함하여 퓨쳐스리그가 활성화 된 두산 등은 ‘3군 리그에서 육성 후 퓨쳐스리그를 거쳐 1군에 오랜 기간 써먹을 수 있는’ 인재 선발에 중점을 둘 가능성이 크다. 이들 구단은 고교/대학 성적은 참고 자료일 뿐, 절대적인 신뢰 수치는 아닌 셈이다. 이러한 구단일수록 투수, 포수, 내야수, 외야수 등 전 포지션에 걸쳐서 선수들을 두루 선발할 가능성이 커진다.
지난해 시즌 3위를 기록한 LG는 그동안 하위권을 전전했던 대신에 ‘좋은 신인들을 다수 확보할 수 있는’ 권리를 반대급부로 얻은 바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 호성적으로 이어졌다. 이에 지난해에는 임지섭을 지명한 이후에는 2차 상위 지명부터는 아예 야수 쪽 보강으로 초점을 맞췄다. 최근 3년간 투수 보강에 중점을 두었던 모습과는 분명 대조적이었다. 다만, 올해에는 상위 라운드 투수 지명에 이어 중/하위 라운드에서는 이전과 같이 야수 지명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1차 지명에서 지역 최대어 최원태(서울고)를 손에 넣은 넥센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포스트 강정호’ 찾기에 중점을 둘 수 있다. 강정호의 해외 진출을 앞두고 그에 대한 백업 요원들을 충분히 선발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미 유격수 임병욱을 1차 지명으로 선택했지만, 유망주 1명으로 모든 것을 커버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따라서 1라운드에서 야수를 선택할 가능성이 가장 큰 구단이 넥센이다. 변수는 앞선 구단들의 1라운드 지명 선택에 달려 있다.
KIA는 올 시즌 백업 내야수로 괜찮은 모습을 보인 강한울을 지난해 2차 1번으로 선택한 바 있다. 그러나 올 시즌 총체적인 난국에 빠진 팀 사정을 감안해 보았을 때,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전사적인 선수 보강이 필요해 보이는 팀이 KIA다. 최우선적으로 마운드 보강이 이루어져야겠지만, 부상 선수들이 많은 야수 자원들에 대해서도 중/하위권 라운드에서 적절하게 배분할 것으로 보인다. 박민호 외에 신인들의 활약이 미미했던 SK도 마찬가지.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갖춘 선수들이 대거 배출되는 팀이 SK다. 이러한 변수가 이번 신인지명 회의에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비해 KT와 NC, 한화는 비교적 무난한 신인 지명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의 ‘절대 숫자’를 확보해야 하는 KT는 신인지명 외에도 20인 보호선수 외 지명, 룰5 드래프트, 선수 공개 선발 등을 통하여 3군까지 운영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놔야 한다. 젊은 선수들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NC 역시 ‘육성’이라는 측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단 한 번의 타임 없이 선수들의 절대 숫자를 확보한 한화 역시 마찬가지. 정영기 한화 스카우트 팀장은 이미 “올해도 별다른 이변이 없는 이상, 타임을 거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포지션에 관계없이 좋은 선수를 다수 선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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