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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 취재 後]‘바보’가 만드는 프리미엄 샤프트

2015-01-26 09:22:23

▲오토파워샤프트.
▲오토파워샤프트.
[올랜도(美 플로리다주)=마니아리포트]그는 자신을 ‘바보’라 칭했다. 남들이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쉬운 길을 나두고 굳은 신념으로 힘든 길을 가고 있기 때문이란다. 오토파워 샤프트의 박건율 대표 이야기다. 오토파워 샤프트는 최근 몇 년 사이 프로와 상급 골퍼 사이에서 성능이 우수하다는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난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오렌지카운티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미국 PGA 머천다이즈 쇼 현장에서 만난 박 대표는 “그동안 바보 소리 들으며 샤프트 개발에만 매달려왔다”고 했다. 손쉽게 OEM 방식(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으로 제품을 만들어 팔수도 있지만 직접 공장을 차리고 고집스레 제품을 생산해서다. 최근 경남에서 경기도 광주로 생산 공장을 옮겼다. 아무래도 수요가 많은 수도권에 있어야 골퍼들의 요구에 곧바로 대응할 수 있고, 그들과의 접점도 많아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박 대표는 “샤프트는 골프채 성능의 70%를 차지할 만큼 아주 중요하다. 국내 선수들의 실력은 이제 세계적인 수준이 됐지만 변변한 국산 브랜드가 없어 아쉬웠다. 이름만 국산이라고 내걸었을 뿐 실제로는 ‘짝퉁 코리아’ 제품이 많았다”면서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어보자는 일념으로 10여 년째 외길을 걷고 있다”고 했다.
박 대표는 좋은 샤프트의 조건으로 최고급 원단과 재단 기술을 꼽았다. “아무리 좋은 원단을 쓰더라도 그걸 어떻게 재단하고 겹쳐 붙이느냐에 따라 샤프트의 성능은 좌우돼요. 처음 공장을 만들고 1년 동안 연구개발에만 매달린 이유에요. 지금도 그렇고요.”

최고급 프리미엄 샤프트를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박 대표는 골퍼들의 선입견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대부분의 골퍼들은 후지쿠라, 디아마나 등 해외 유명 브랜드만 찾는 경향이 강해요. 그런 제품을 모두 사용하다 마지막으로 찾는 게 저희 제품이에요. 이제는 유명 프로 골퍼들과 아마추어 고수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조금씩 희망이라는 단어를 꺼내고 있는 단계지요.”
▲오토파워를이끌고있는정두나와박건율공동대표(왼쪽부터).
▲오토파워를이끌고있는정두나와박건율공동대표(왼쪽부터).

현재 국내 남자골프의 대표적인 장타자 김대현(27)과 미국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지은희(29)가 오토파워 샤프트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선수다. 이번 PGA 머천다이즈 쇼 기간에는 허미정(25)을 비롯해 박희영(27)과 주영(25) 자매, 에이미 양(26), 임지나(28) 등이 오토파워 샤프트를 테스트한 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오토파워는 해외로도 뻗어나가고 있다. 지난해 태국프로골프협회와 파트너십 체결로 태국 1부 투어 51개 대회와 시니어 투어 21개 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PGA 머천다이즈 쇼에 제품을 선보인 박 대표는 “미국을 비롯해 영국, 스코틀랜드, 남아공 등 전 세계 50여 개 국가의 바이어들과 상담을 했다”면서 “나중에 봐야 알겠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박람회가 막을 내린 지 이틀. 호텔에서 이 글을 쓰는 지금 박 대표는 귀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을 것이다. 마지막에 보던 그의 미소가 떠오른다. 국산이라고 해서 오히려 선입견의 차별을 받았던 그다. 그가 만드는 오토파워가 세계로 비상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그와 같은 ‘바보’가 더욱 많아지기를 꿈꾼다.

[mania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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