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6년 동안 5번,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꼴찌에 머문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적이다. 시즌 초반이지만 확실히 달라졌다는 인상을 준다. 최근 두 시즌 한화는 승률 3할대에 허덕였다. 4월까지 성적으로만 보면 13승9패, 5할9푼1리였던 지난 2001년 이후 구단 최고 승률이다.
당초 김성근 한화 감독(73)은 시즌 전 걱정이 많았다. 개막 미디어데이 때는 호기롭게 "올해 가장 마지막(성적 순으로 감독 입장)에 들어왔지만 내년에는 두 번째로 입장하겠다"고 말했지만 속내가 그렇게 편하지는 못했다. 그동안 워낙 전력이 약했기 때문이었다.
한화는 그 당시의 쌍방울보다 못하다는 냉정한 평가였다. 여기에 지난 시즌 뒤 '비활동 기간' 합동 훈련 논란이 불거지면서 양껏 담금질을 할 수 없었던 상황도 있었다. 아무리 '야신'으로 불리는 김 감독이라도 단기간에 한화를 바꾸는 것은 벅찼다.

하지만 오히려 빈볼 논란 이후 반등했다. 이후 12경기에서 8승4패, 승률 6할6푼7리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주말 SK와 홈 3연전을 쓸어담은 게 컸다. 경기 후반 허물어졌던 예년과 달리 끈질긴 승부욕과 집중력으로 연이은 접전에서 이겼다. 한화의 13승 중 절반 가량인 6승이 역전승이었고, 3번이나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그런 과정을 거치다 보니 멘탈도 강해졌다. 현재 한화의 정신력은 20년 전 쌍방울과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다. 한화의 수호신으로 거듭난 권혁은 "스프링캠프에서 엄청난 훈련을 소화해내면서 팀 분위기가 정말 끈끈해졌다"고 강조한다.
19년 세월이 지나 김 감독은 다시 최하위권 팀을 맡았다. 그리고 첫 해 4월 나름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전력과 부상, 예기치 못한 논란 등 고비를 이겨내고 5할 이상의 승률을 올렸다.

선발 전환한 안영명이 다승(4승)과 평균자책점(1.69) 1위의 깜짝 활약을 보이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한화 마운드의 씁쓸한 현실이 담겨 있다. 외국인 1, 2선발 유먼과 탈보트가 나란히 1승2패로 주춤하다. 탈보트는 제구 난조로 평균자책점이 7.66이나 된다.
배영수(12.10), 유창식(7.85) 등 다른 선발 요원들도 부진하다. 권혁(1승1패 4세이브 3홀드, 3.33), 박정진(3승1패 1세이브 4홀드, 2.45)이 잘해주고 있으나 기본적으로 선발진이 살아야 불펜도 받쳐줄 수 있다.
다만 김 감독이 투수 운용에 일가견이 있어 그나마 버텨낼 가능성은 적잖다. 김 감독은 쌍방울 시절부터 부족한 선발 자원에도 이른바 '벌떼 야구'로 벌충했다. 전천후로 나섰던 김현욱 현 삼성 코치가 대표적이다. 김 코치는 97년 20승2패 6세이브를 올렸고, 98년에도 13승7패 4세이브로 활약했다.
김 감독의 걱정대로 한화는 정돈이 덜 된 팀이었고, 여전히 전력이 불안한 면도 있다. 그러나 시즌을 치르면서 차츰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과연 한화가 19년 전 김 감독이 이끈 쌍방울처럼 올 시즌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까. 일단 지금까지라면 가능성은 충분하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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