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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 리디아를 위해 나무에 올라간 캐디

2015-05-01 12:55:28

▲리디아고의캐디제이슨해밀턴이14번그린근처의소나무에올라가고있다.사진=미국골프채널동영상캡처
▲리디아고의캐디제이슨해밀턴이14번그린근처의소나무에올라가고있다.사진=미국골프채널동영상캡처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라스 콜리나스 골프장(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노스 텍사스 슛아웃 1라운드. 이날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캐디가 14번홀(파4) 그린 앞의 소나무 위에 올라가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리디아 고가 그린 근처에서 친 두 번째 샷이 소나무 가지에 걸려 내려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리디아 고의 노련한 캐디 제이슨 해밀턴은 곧바로 나무에 올라간 뒤 아이언으로 나뭇가지를 흔들었다.

캐디 해밀턴이 위험을 무릅쓰고 높은 나무에 올라간 이유는 리디아 고의 볼인지 확인을 하기 위해서였다. 자신의 볼을 확인하면 언플레이어블로 처리하면 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분실구로 처리된다.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면 볼이 있던 지점 근처에서 1벌타를 받고 샷을 하면 되지만 분실구 처리를 하면 1벌타를 받은 뒤 원래 쳤던 지점으로 돌아가서 샷을 해야 한다. 분실구 처리 규정은 실질적으로는 2벌타가 되는 셈이다. 아웃오브바운즈(OB) 처리 규정과 비교하면 이해가 쉽다.

나뭇가지에 걸려 있던 리디아의 볼은 캐디 해밀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끝내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지만 경기위원은 “다른 사람들이 목격했으므로 볼을 확인한 것으로 보고 언플레이어블로 처리하면 된다”고 판정했다.

이전까지 2타를 줄이고 있던 리디아 고는 이 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해 한꺼번에 3타를 잃었다. 한번 흔들린 리디아 고는 곧바로 15번홀(파4)에서는 더블보기, 16번홀(파4)에서는 보기를 범하며 추락했다.

리디아 고는 결국 4오버파를 쳐 출전 선수 144명 가운데 공동 117위에 올랐다. 당장 컷 통과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리디아 고는 지금까지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LPGA 투어 대회에 50차례 출전해 한 번도 컷 탈락을 한 적이 없다. 이번 대회에서는 위기를 맞게 됐다. 리디아 고는 “볼을 나무 위로 넘기려 했는데 걸릴 줄은 몰랐다”며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난 하루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두권은 첫날부터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55세 베테랑 줄리 잉크스터(미국)를 포함해 크리스티 커, 시드니 마이클스(이상 미국)가 5언더파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잉크스터가 우승하면 역대 최고령 우승 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1타 차 공동 4위에는 렉시 톰슨(미국), 산드라 갈(독일), 나탈리 걸비스(미국) 등 무려 10명이 포진했다.
한국 선수들은 부진했다. 장하나(23․비씨카드)와 이지영(30), 양희영(26), 이미림(25․NH투자증권) 등이 3언더파 공동 14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박인비(27․KB금융그룹)와 김효주(20·롯데)는 공동 23위(2언더파), 김세영(22․미래에셋)은 공동 37위(1언더파)다.

[k01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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