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스토리]골프 볼도 피팅하는 시대](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506221155590151330nr_00.jpg&nmt=19)
이들 업체들이 볼 피팅을 도입한 이유는 볼도 엄연한 장비여서다. 1번홀 티샷에서 18번홀 퍼팅이 끝날 때까지 모든 샷에 사용하는 게 볼이다. 클럽뿐 아니라 자신에게 적합한 볼로 플레이를 했을 때 최상의 퍼포먼스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뛰어난 활 못지않게 화살의 성능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 세계 골프 볼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타이틀리스트를 통해 볼 피팅 과정에 대해 알아봤다. 이번 볼 피팅은 지난 10일 경기 여주 지산 골프 아카데미에서 진행됐다. 팀 타이틀리스트 멤버와 아카데미 소속 프로 지망생들이 참여했다.

볼 피팅에 앞서 김태훈 타이틀리스트 볼 담당 매니저가 참가자들에게 먼저 평소 어떤 볼을 사용하는지와 그 이유를 물었다. 사용하는 볼은 제각각 달랐지만 이유는 비슷했다. “프로가 사용하라고 해서” “예전부터 그 볼을 사용해서” 등이 주요 대답이었다.
참가자들은 여러 종류의 볼로 50야드 어프로치샷을 몇 차례 했다. 컬러 볼로 샷을 날리기도 했다. 그리고 평소 어프로치와 비교해 스스로 0~10점까지의 점수를 매겼다. 동시에 트랙맨으로는 클럽스피드와 백스핀, 랜딩 앵글 등을 체크했다.
50야드 샷을 가장 먼저 체크한 건 그만큼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다는 의미다. 성별, 나이, 구력 등에 관계없이 50야드 샷의 클럽 스피드는 비슷하며 볼 컴프레션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언과 웨지로 볼을 핀 가까이 붙일 수 있어야 좋은 스코어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이틀리스트 볼 피팅의 순서는 그래서 50야드-아이언-드라이버 순으로 진행된다. 웨지와 아이언 샷에서는 골퍼가 의도한 대로 볼이 떨어져 멈추는지를 살펴본다. ‘드롭 앤 스톱’ 능력을 알아보는 것이다.
참가자들은 이후 드라이버 테스트를 위해 이동했다. 이 단계에서는 볼의 최고점과 랜딩 앵글, 그리고 백스핀 등을 체크했다. 볼의 캐리(체공 거리), 롤(굴러간 거리)과 관계된 요소들이다.
이날 참가자 중 한 명이었던 지산 골프 아카데미 소속의 박상지(20)씨는 프로 V1x를 사용했을 경우 백스핀은 2500rpm, 볼의 최고점은 84.7피트, 캐리는 230야드가 나왔다. 반면 프로 V1으로 때렸을 경우에는 스핀량이 2700rpm까지 증가했다. 그는 쇼트 게임에서도 프로 V1x 볼로 일관된 모습을 보였다. 결국 그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프로 V1x가 적당하는 진단을 받았다.
박상지씨는 피팅 후 “골프를 처음 배우면서부터 프로님의 추천으로 프로 V1x를 사용했다”면서 “하지만 피팅을 받아본 후 내가 왜 이 볼을 사용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 볼에 대한 신뢰를 좀 더 갖고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윙스피드에 따른 볼 선택법은 잘못
타이틀리스트는 스윙 스피드에 따른 볼 선택법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일반적으로 낮은 스윙 스피드의 골퍼는 낮은 컴프레션의 골프 볼을 사용했을 때 비거리를 더 낼 수 있다는 생각하는데 어떤 한 가지의 요소가 골프 볼의 퍼포먼스나 거리를 결정짓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타이틀리스트는 실제 고속 카메라로 임팩트 순간 볼의 찌그러짐을 촬영했더니 스윙 스피드가 빠른 프로 골퍼와 느린 스피드를 가진 여성 아마추어 골퍼 사이에 큰 차이가 없었다는 게 그 증거 중 하나라고 소개한다.
김태훈 매니저는 “골프 볼은 모델별로 특정한 퍼포먼스를 발휘하도록 코어 사이즈부터 소재, 중간 레이어의 수와 종류, 커버 재질과 두께, 딤플 디자인 등 복합적인 요소들을 결합해 개발한다”면서 “컴프레션은 볼이 얼마나 딱딱한지 혹은 부드러운지 등을 테스트하는 과정의 결과 중 하나일 뿐이다. 부드러운 타구감을 원하는 골퍼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컴프레션의 볼을 선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항상 같은 볼로 플레이를 하라
타이틀리스트는 골프 볼의 드라이버 비거리 차이는 4~6야드 밖에 나지 않는다는 점에도 주목한다. 비거리 외에 다른 요소를 고려해 볼을 선택해야 한다는 주장은 여기서 출발한다. 라운드에서 스코어에서 실제 영향을 미치는 건 100야드 이내의 쇼트 게임이며 이때 자신이 원하는 지점에 볼을 세우고, 원하는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어야 좋은 볼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한 가지가 더 추가된다. 바로 선호도다. 타구감과 컬러, 볼에 적힌 숫자나 마킹과 같은 외형이 여기에 속한다. 타구감은 상당히 주관적인 항목으로 전적으로 개인 골퍼에게 달려 있다. 어떤 골퍼들은 부드럽다고 느끼는 볼을 다른 골퍼는 딱딱하다고 느낄 수 있다.
퍼포먼스보다 선호도를 더욱 중요하게 여기던 대표적인 골퍼가 애덤 스콧이다. 그는 각종 테스트에서 프로 V1x가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난해까지 프로 V1을 고집했다. 그런 스콧도 올 시즌부터 V1x를 들고 투어에 나서고 있다. “V1처럼 소프트해졌다”는 게 이유다.

김태훈 매니저는 아마추어 골퍼들의 잘못된 라운드 습관 중 하나로 여러 종류의 볼을 사용하는 걸 꼽았다. 그는 항상 같은 볼을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볼을 바꾸면 같은 스윙을 하더라도 거리와 탄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란다.
이와 관련해 그는 타이거 우즈의 말을 소개했다.
“드라이버를 바꾸면 드라이버만 연습하면 된다. 하지만 볼을 바꾸면 14개 클럽을 모두 바꿔야 한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듯했다. 그동안 볼의 중요성을 간과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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