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골프라는 잡지사인데 스튜디오에서 메이크업도 난생 처음으로 해봤어요. 예전에 협회에서 발행하는 소식지의 ‘라이징 스타’라는 코너에 다른 루키들과 소개된 적은 있지만 개인적으로 잡지사 등과 화보를 촬영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그동안 운동만 해왔던 저로서는 정말 재미있고 신기했답니다. 화장이 이렇게 오래 걸리는 것도 처음 알았고요. 평소에는 화장을 안 하거든요. 전 길어야 10~20분이면 메이크업을 할 줄 알았는데 무려 40분이나 걸리더라구요. 안경을 벗고 화장을 하면서 점점 변해가는 제 얼굴을 보며 저도 깜짝 놀랐어요. 같이 간 엄마도 그랬고요. ‘내가 이렇게 예뻤나’라는 나르시즘(?)…. 당연히 ‘뽀삽’도 했죠.(하하). 어쨌든 여자들은 그래서 화장을 하나 봐요. 집으로 오는 길에는 차 안에서 엄마랑 기념으로 셀카도 찍어보고요.

요즘 여자 프로 골퍼들은 거의 매주 대회를 하느라 쉴 틈이 별로 없어요. 그래도 대회가 없는 것보단 훨씬 낫죠. 지난주 일주일이 모처럼 휴가였지요. 프로 골퍼들이 쉬는 기간 제일 많이 하는 취미생활이 아마 영화를 보는 게 아닐까 싶어요. 대회가 끝나는 일요일이나 월요일에 많이 보죠.
저도 영화를 무척 좋아한답니다. 극장엔 갈 시간이 별로 없으니까 주로 집에서 다운 받아서 보는 편이에요. 가끔은 핸드폰으로도 보고요. 지난주에도 연평해전과 레드 등 4편을 봤어요. 제가 지금까지 본 영화 중 가장 감동 깊었던 건 ‘내 생애 최고의 경기’(The Greatest Game ever played)라는 영화에요. 골프 관련 영화인데 예전부터 저를 지도해줬던 프로님이 추천을 해줬죠. 지금까지 아마 20번은 봤던 것 같아요.
대충 줄거리는 이래요. 가난한 집안의 남자 아이가 골프를 하게 됐는데 아버지는 골프는 부유한 상류층들이나 하는 스포츠라며 반대를 하죠. 그래도 아이는 골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요. 마침내 세계 최고의 대회라는 US오픈에도 나가게 되죠.

이제 스무 살 어린 나이다 보니 친구들과 수다 떠는 것도 재미있어요. 그것도 일종의 취미라면 취미랍니다.(ㅋㅋ) 언니들은 뭐가 그렇게 재밌냐고 항상 그러죠. 대회 때도 라커에서 또래 친구들과 얘기를 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흘러가요.(하하) 주로 지난 시합에 관한 얘기이거나 개인적인 것들이죠.
박결과 박세영, 그리고 지금 2부 투어에서 뛰고 있는 박상아랑 친해요. 4명이서 초등학교 때부터 같이 연습하고, 라운드도 자주 돌았죠. 공교롭게도 네 명의 성이 모두 ‘박’이어서 주변에서 ‘포박’이라고 불렀죠. 지금도 모두 좋은 경쟁자이자 친구랍니다. 이번 주에는 보그너 MBN 여자오픈에 출전해요. 아마 여러분이 이 글을 읽고 있을 때 저는 시합 중일 거예요. 저희들의 활약에 많은 응원 보내 주세요.(^^)
정리=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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