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종합

[박지영의 루키 다이어리]부상 속에서 얻은 교훈

2015-09-10 09:51:49

[박지영의 루키 다이어리]부상 속에서 얻은 교훈
안녕하세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루키인 박지영입니다. 지난주엔 한화금융 클래식을 치렀는데요. 사실 정말 힘들었어요. 대회가 열리는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 골프장이 러프가 깊고, 바람도 많은 곳으로 유명한데 이번엔 손목에 부상까지 입어 말 그대로 고생이 엄청 심했답니다.

첫날에는 오후 티오프 시간이었어요. 대체로 선수들은 오전에 출발하는 걸 선호해요. 왜냐하면 오전에는 대개 바람이 덜 불거든요. 오후에는 그린 잔디도 자라는 데다 홀 주변을 잔디를 선수들이 많이 밟다 보니 볼 구름 현상도 좋지 않고요.

역시나 그날 오후도 바람이 많이 불었죠. 더구나 1번홀 페어웨이는 너무 좁아서 긴장이 많이 됐어요. 이럴 때는 오히려 자신 있게 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렇게 했더니 첫 티샷은 페어웨이에 잘 안착하더라구요. 두 번째 샷까지 잘 쳤는데 막상 그린에 가 보니 핀을 훌쩍 지나가 있었어요. 내리막이 심한 상황을 고려해서 살살 쳤는데도 지나가서 첫 홀부터 3퍼트 보기를 하고 말았답니다.(ㅠㅠ)
그래도 4번홀과 6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기분 전환을 했어요. 특히 6번홀에서는 6m 정도 되는 퍼트가 들어가서 기분이 짜릿했어요.(ㅎㅎ) 이후 파3 8번홀에서도 약 9m 거리의 내리막 퍼트가 또 들어갔고요. 시합을 하다 보면 이런 중거리 퍼트가 홀에 쏙쏙 들어가는 날이 있어요. 그런 게 한두 개 들어가면 그날은 플레이가 정말 편하게 느껴진답니다. 반대로 3m 이내에 붙이고도 매번 퍼트를 실수하는 날이 있어요. 그럴 땐 힘도 빠지고, 스코어도 나지 않아 발이 정말 무겁죠.

전반을 잘 마무리하고 후반 첫 홀에서는 두 번째 샷이 약간 짧았는데 어프로치까지 미스해서 보기를 범하고 말았어요. 훅 바람이 불었던 13번홀에서는 해저드에 볼을 빠트리는 바람에 2타를 잃었고요.

▲박지영이한화금융클래식둘째날12번홀에서티샷을날리기에앞서에이밍을하고있다.태안(충남)=박태성기자
▲박지영이한화금융클래식둘째날12번홀에서티샷을날리기에앞서에이밍을하고있다.태안(충남)=박태성기자


2라운드는 정말 실수도 없고, 기회가 참 많은 날이었어요. 10번홀부터 출발했는데 계속 볼은 3~5m 이내에 붙이면서 버디 찬스를 만들었죠. 샷 감이 그만큼 좋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런 샷 감만큼 타수는 줄이지 못해 안타까웠답니다. 겨우 후반 7번홀에서 홀 80cm 거리에 붙여서 버디를 잡은 게 다였죠.

셋째 날은 파3 2번홀에서 거의 홀인원을 할 뻔 했는데 볼이 살짝 빗나갔어요. 아직 프로 무대에서 홀인원을 기록하진 못했어요. 언제가는 멋진 승용차가 걸린 홀에서 홀인원을 꼭 한 번 해보고 싶어요.(ㅋㅋ)
전반에는 버디와 보기를 1개씩 주고받은 뒤 후반 들어서 사고를 당하고 말았어요. 11번홀에서 티샷한 볼이 벙커 턱 러프에 박혀 옆으로 꺼내려고 쳤는데 밑에 돌이 있었는지 손목을 다치고 말았답니다. 임팩트 순간 손목에 ‘찌릿’하며 강한 전기가 오더라구요. 손목이 아픈 나머지 다음 홀에선 어이없게 왼쪽으로 쳐서 해저드에 볼을 빠트려 1타를 잃었죠. 처음엔 몰랐는데 손목이 갈수록 아파와 곧바로 응급치료를 받았어요. 시합을 하면서 응급치료를 받은 건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손목을 다친 탓에 후반에 2타를 잃으며 라운드를 마쳤죠.

▲지난주한화금융클래식셋째날에는손목을다치는바람에정말힘들었답니다.하루빨리완치가돼야할텐데걱정이에요.(ㅠㅠ)
▲지난주한화금융클래식셋째날에는손목을다치는바람에정말힘들었답니다.하루빨리완치가돼야할텐데걱정이에요.(ㅠㅠ)


마지막 날에는 손목이 전날보다 더 아팠어요. 원래 타박상은 다친 날보다 다음 날 더 붓잖아요. 통증도 더 심하고요. 너무 아파서 과연 마지막 날을 제대로 끝낼 수 있을까 걱정했죠. 그래도 ‘하루밖에 안 남았으니 어쨌든 버티자’라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어요. 그런데 첫 홀부터 OB를 내는 등 보기와 더블을 연달아 범했죠. 전반에 이미 7타나 잃었답니다. 손목도 안 좋고, 샷도 마음대로 안 되다 보니 후반에는 어쨌거나 무사히 경기나 마치자라는 마음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마음을 내려놓으니 오히려 후반에는 샷이 조금 돌아오더라구요. 정말 마지막 날은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대회를 마치고 손목 치료는 꾸준히 받고 있는데 아직도 조금은 불편해요. 골프 선수에게 손목은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거라 걱정은 조금 되고 있어요. 한 대회가 중요한 게 아니니까 우선은 치료에 집중하려고 해요. 대회에는 참가하지만 무리하지 않으려구요. 빨리 치료를 하고 좋은 모습 보여드릴게요.(^^)

정리=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리스트바로가기

많이 본 뉴스

골프

야구

축구

스포츠종합

엔터테인먼트

문화라이프

마니아TV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