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김태형 감독은 데이빈슨 로메로를 염두에 뒀다.
하지만 로메로는 타석에 설 수 없었다. 이미 두산은 선발 더스틴 니퍼트에 이어 앤서니 스와잭도 중간 계투로 내보내면서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썼기 때문이다. 로메로 카드를 쓸 수 없는 김태형 감독은 박건우에게 기회를 줬다.
결국 박건우가 끝냈다.
박건우는 김택형의 3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중간을 갈랐다. 2루에 대주자로 나간 장민석이 여유 있게 홈으로 들어올 수 있는 타구였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 첫 타석에서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박건우는 경기 후 "김택형의 공이 좋아서 빠른 공을 노리려고 했다"면서 "오른손 타자라서 슬라이더가 꺾이는 게 몸쪽으로 들어오다가 맞아서 좋은 타구가 나왔다. 몸쪽을 많이 던진다고 분석했는데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들어오면서 걸렸다"고 끝내기 안타 장면을 돌아봤다.
계속해서 "아직도 내가 뭘 했는지 모르겠다. 기분이 너무 좋다"고 활짝 웃었다.
그 때 정수빈의 한 마디가 힘이 됐다.
박건우는 "솔직히 허경민이랑 정수빈이 잘 한다. 정수빈이 안타 치고 들어왔길래 부럽다고 했다"면서 "마지막에 정수빈이 '할 수 있어, 끝내고 와'라고 말해줬다. 정수빈에게 고맙다"고 말했다.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grin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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