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KPGA 투어는 대회 수의 감소에 따라 남자골프의 위기론이 팽배했다. 더구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사상 최대의 흥행 시대를 열어젖혀 남자 프로골퍼들이 느끼는 상대적인 박탈감은 그 어느 때보다 컸다.
이런 와중에서도 올 시즌 남자 골프에는 한 줄기 신선한 바람이 불었다. ‘군풍’(軍風)이었다. 진원지는 허인회를 필두로 한 상무골프단이었다. 지난 10월 경북 문경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를 대비해 한시적으로 창단됐다. 국군체육부대가 선수들의 경기력 유지를 유해 대회 출전을 요청하자 KPGA 투어도 이에 화답해 이들의 프로 대회 출전을 허용했다. 상무골프단은 시즌 첫 대회부터 필드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그들이 우승 후 내뱉은 “충성, 우승을 신고합니다”라는 말은 전파를 타고 전국으로 중계됐다. 그와 함께 군인 골퍼들이 어떻게 숙소 생활을 하고, 하루 일과는 어떤지도 관심의 대상이 됐다.

상무골프단은 1987년 창단된 이후 2000년 국군체육부대 종목에서 폐지됐다. 당시 김형태가 마지막 상무 소속 군인 골퍼였다. 이후 지난해 12월 올해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앞두고 한시적인 선수 운영이 확정됐고, 올해 1월 창단됐다.
허인회를 비롯해 맹동섭, 박현빈, 김남훈, 함정우 등이 국군체육부대로 입대했고, 이미 군 복무 중이던 방두환, 양지호, 박은신 등은 체육부대에 파견됐다. 파견을 나온 5명의 선수들은 지난 10월 자대에 복귀했다. 나머지 5명의 선수는 국군체육부대에서 남은 복무기간을 채운 뒤 내년 9월 제대하게 된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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