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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KPGA 결산]②최악의 위기에 빠진 남자골프

2015-11-10 13:18:27

▲올해상반기마지막대회였던군산CC오픈당시모습.갤러리가거의없는가운데선수들만이외롭게플레이를하고있다.사진=한석규객원기자(JNA골프)
▲올해상반기마지막대회였던군산CC오픈당시모습.갤러리가거의없는가운데선수들만이외롭게플레이를하고있다.사진=한석규객원기자(JNA골프)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가 지난주 카이도골프 LIS 투어 챔피언십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KPGA 투어에게 올해는 최악의 위기에 빠진 해로 기록됐다. 지난 4월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을 시작으로 이번 투어 챔피언십까지 7개월간 총 12개 밖에 치르지 못했다.

당초 예정됐던 대회 중 열리지 못한 건 2개나 됐다. 한국골프의 간판스타 최경주(45.SK텔레콤)도 위기를 비켜가지는 못했다. 그의 이름을 내건 최경주 인비테이셔널도 올해는 끝내 무산됐다. KPGA 투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선수들이 가장 애착을 갖는다는 KPGA 선수권은 스폰서를 구하지 못하는 사태를 맞기도 했다.

반면, 남자골프에 한때 ‘셋방살이’를 했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올해 사상 최대의 흥행을 이끌어냈다. 선수들은 대회가 너무 많아서 쉴 틈이 없다는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까지 포함해 총 29개 대회가 열렸다.
시즌 상금을 보면 대비는 더욱 극명하다. 남자 프로 골퍼 중 올 시즌 상금 1억원 이상을 번 선수는 20명에 불과하다. KLPGA 투어는 아직 1개의 대회가 더 남아 있는 상황에서 상금 1억원 이상 획득자는 남자의 2.5배가 되는 50명이나 된다.

대회 흥행에서도 여자 골프 대회장에는 구름 갤러리가 몰린 반면 남자 대회장은 거의 대부분 썰렁한 분위기가 지속됐다. 대회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보니 유명 선수들은 해외로 빠져 나갔고, 그러다 보니 ‘스타 기근’ 현상마저 발생한 것이다.

남자 프로 골퍼들은 생계마저 위협을 받았다. 레슨 현장으로 내 몰리거나 아예 다른 직업에 종사하다 대회 때만 나오는 ‘투 잡’ 골퍼도 생겼다. 한 프로 골퍼는 “상위 몇 명을 빼고는 상금으로만 생계를 유지할 수 없다”며 “레슨을 하게 되면 선수 생명이 짧아진다는 걸 알면서도 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남자 프로 골퍼들은 ‘생존’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기도 했다. 프로암 때는 일반인과 함께 화이트 티에서 플레이를 했다. 이전까지 선수들은 프로암을 또 하나의 연습라운드쯤으로 생각했지만 올해부터 스폰서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자리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라운드 후에는 동반자들에게 그날 했던 원포인트 레슨을 작은 카드에 자필로 적어 전달하기도 했다.

KPGA 투어는 그동안 내홍에 휩싸이면서 스폰서와 팬들로부터 외면을 받은 측면이 크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12, 13대 회장을 맡았던 2004년부터 2011년까지 황금기였으나 박 회장 퇴임 후 내분에 휩싸였다. 1년 사이 회장이 세 번이나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었고, 그 결말은 투어의 몰락이었다.
현 황성화 회장은 오는 연말 임기가 끝난다. 이달 말 새로운 회장을 뽑는 선거가 있다. 회장이 바뀐다고 당장 투어가 살아날 수는 없지만 새로운 회장 선출을 계기로 협회가 단결된 모습을 보이고, 하나 된 노력을 기울인다면 떠났던 스폰서와 팬들도 언젠가는 돌아올 것이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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