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시드전 파이널 라운드가 열리는 전북 군산의 군산 골프장의 첫날 풍경은 이랬다. 더구나 3,4라운드에는 눈이 내린다는 예보까지 있어 대회장 분위기는 더욱 스산했다. 이날부터 나흘간 96명의 선수들이 내년도 시드권을 놓고 치열한 ‘골프 수능’에 돌입했다. 여기서 상위 40위 안에 들어야 내년도 대회 출전이 어느 정도 보장된다. KPGA 시드전은 종전 2단계에서 올해부터 3단계(스테이지1-스테이지2-파이널)로 늘어나 더욱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앞서 열린 스테이지1에만 약 500명이 참가했다.
시드전은 흔히 선수들 사이에서는 ‘지옥의 레이스’ ‘두 번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곳’이라 불린다. 중압감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올해 2부 투어를 뛴 뒤 이번 시드전에 참가한 송기범(신성고3)은 “선배들이 왜 지옥의 레이스라고 하는지 이번에 실감하게 됐다”면서 “1차전(스테이지1) 때가 가장 긴장이 많이 됐다. 앞서 두 차례의 시험을 치르다 보니 마지막 단계는 그나마 적응이 된 것 같다”고 했다.
부모들도 긴장을 하긴 마찬가지다. 대회장에서 만난 한 부모는 “한동안 끊었던 담배를 이번 시드전을 치르면서 다시 피우게 됐다”고 했다. 그는 “연간 6000만~7000만원의 비용을 써가며 10년이 넘게 아들 뒷바라지를 해 왔다”며 “시드전은 부모 입장에서는 자식 취직시키는 자리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시드전은 일반 대회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갤러리는 물론 선수 부모들도 대회장에는 들어가지 못한다. 선수들도 자신의 게임에만 몰두한다. 버디를 잡아도 기쁨의 액션을 자제한다. 각 조 3명의 선수들은 공용 캐디를 쓰고, 카트를 타고 이동한다.
지민기 KPGA 경기위원은 “시드전은 선수들이 한 해 동안 쌓은 기량을 최종 평가 받는 자리”라며 “경기위원들도 다른 대회보다 판정 등에 잡음이 일지 않도록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군산(전북)=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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