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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박지영 “내년엔 우승 소식 기대하세요”

2015-12-18 12:36:37

▲올해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신인왕을차지한박지영은"내년에는2승을거두는게목표"라고했다.사진=박태성기자
▲올해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신인왕을차지한박지영은"내년에는2승을거두는게목표"라고했다.사진=박태성기자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루키 유망주로 박지영(19.하이원리조트)을 주목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신인왕 후보 1순위로 박결(19.NH투자증권)을 꼽았다. 박결은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실력에 시원시원한 마스크까지 겸비해 ‘슈퍼 루키’로 불렸다.

하지만 신인왕은 박지영(19.하이원리조트)에게 돌아갔다. 그는 시즌 중반 신인왕 레이스 1위에 오른 이후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평생에 한 번뿐인 신인왕을 차지했다. 지난해 2부 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올해 정규 투어에 합류한 박지영은 신체조건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시원시원한 장타가 특기다. 올 시즌 장타 부문 3위에 올랐다.

박지영은 목표로 했던 신인왕을 차지했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올해 우승을 못했기 때문이다. 장타 외에도 그린적중률 9위에 오를 정도로 아이언 샷 감각도 좋았지만 라운드 당 평균 퍼트 수가 31.31개일 정도로 그린에서 고전했다. 스코어를 줄일 수 있는 마지막 단추를 꿰는 데 실수가 많았다는 얘기다.
17일 전화통화로 만난 그는 “이달 말 미국 LA로 약 2달 간 동계훈련을 떠난다. 체력과 쇼트 게임을 좀 더 보완해 내년에는 2승을 거두는 게 목표다”며 “장기적인 목표는 언젠가는 세계 1위에 등극하는 거다. 그 꿈을 이루면 미련 없이 필드를 떠나고 싶다”고 했다.

- 시즌이 다 끝났는데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
“어제까지 대학 시험을 치렀다. 시즌 이후에는 계속 학교 다녔고, 다른 일정도 있는 등 오히려 시즌 때보다 더 바쁜 것 같다. 원래는 여행도 다니고,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 다 하려고 계획을 세워놨는데 아직 한 가지도 못했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에 딱 하루 만이라도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

- 투어 프로로서도 루키 시즌을 마쳤고, 대학도 새내기 1학년을 마쳤다. 학교생활은 어떤가.
“건국대 골프지도자 전공이다. 자주는 못 가지는 편이지만 가끔 학교에 가면 정말 재밌다. 예전부터 알고 있던 친구도 몇 명 있고, 동기들과도 학기 초보다는 많이 친해졌다. 교양 철학 수업은 약간 따분하지만 심리학에는 흥미를 느끼고 있다.”

- 신인왕을 차지했지만 우승이 없는 게 아쉬울 것 같은데.
“그렇다. 우승까지 했더라면 100점짜리 시즌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목표로 했던 신인왕을 했다는 점에서 뿌듯하고 기쁘다. 올 시즌 투어를 뛰다 보니 체력이 중요하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다. 또한 우승을 위해서는 쇼트 게임 능력도 더 키워야 한다. 동계훈련 때 이 부분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 신인왕 선두에 나서고 있었지만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는 박결에 집중됐다. 서운하지는 않았나.
“솔직히 시즌 초에는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후반에도 그렇게 서운하지는 않았다. 그냥 내가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랬기에 목표도 이룬 것 같다. 내년에도 이런 자세로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박지영은최근시력교정수술을받고두꺼운뿔테안경을벗었다.지난6일KLPGA대상시상식당시한복을곱게차려입은박지영.사진=박태성기자
▲박지영은최근시력교정수술을받고두꺼운뿔테안경을벗었다.지난6일KLPGA대상시상식당시한복을곱게차려입은박지영.사진=박태성기자


- 시력 교정 수술을 받았는데 어떤가.
“회복이 빨리 돼 어느 정도 적응은 다 됐다. 병원에서 당분간은 보안경을 쓰라고 해서 아직 안경을 완전히 벗지는 못했다. 안경 벗은 모습을 본 주변 사람들이 얼굴이 달라 보인다고는 한다.”

- 올해 가장 아쉽거나 기억에 남는 대회는.
“9월에 열린 YTN 볼빅 여자오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 프로암에서 8언더파를 치는 등 대회 전부터 컨디션이 좋았다. 우승까지도 기대했다. 하지만 2라운드 때 식중독에 걸리는 바람에 순위가 밀렸다. 정말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 그래도 꾹 참고 대회를 마쳐 한편으로는 기뻤다. 그래서 YTN 볼빅 여자오픈이 가장 뿌듯하면서 아쉬운 대회였다.”

- 연말이라 그런지 골프스타들의 기부 소식이 들린다. 혹시 본인도 기부활동을 하고 있는 게 있나.
“5년 전부터 유니세프와 초록우산 등 4개 정도 단체에 월정액을 기부하고 있다. TV 광고를 보면서 시작하게 됐다. 내년에는 더 열심히 뛰어서 상금의 일정 부분도 기부할까 생각하고 있다.”

- 골프 인생에 있어서 목표는 뭔가.
“원래는 2017년이나 2018년쯤 일본으로 진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약간 수정을 했다. 국내 무대에서 실력을 더 쌓은 뒤 진출하는 게 좋을 것 같아 2020년쯤으로 미뤘다. 최종 목표는 서른 또는 서른한 살 정도까지 투어를 뛰다 세계 랭킹 1위에 한 번 올라보는 거다. 그 목표를 이루면 미련 없이 골프채를 놓을 거다. 그리고 작은 카페 등을 운영하면서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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