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경기 수원 영통구에 위치한 그곳을 찾았다. 스크린골프 매장 입구 왼쪽에 자리 잡은 박물관에는 이보미가 지금까지 받은 상패와 트로피, 투어에서 사용했던 골프백, 팬들로부터 받은 각종 기념품, 국가대항전 때 입었던 의상 등이 유리 진열장 안에 가지런히 정돈돼 있었다. 카운터를 지나 스크린골프 방으로 연결되는 통로 벽에는 초등학교 시절 받았던 상장들이 빼곡하게 붙어 있었다.
‘반공 어린이 웅변대회’에서 받은 상장은 이보미가 전방인 강원도 인제 출신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줬다. 8년 전 한국여자오픈 시상식 사진 속에는 우승자인 안선주 옆으로 아마추어 부문 1위에 오른 이보미가 수줍게 서 있었다. 이보미가 표지를 장식한 각종 골프 잡지는 이보미 어머니가 매달 차곡차곡 모은 것들이다.

이보미 골프박물관에 전시된 물품들 중에는 1억 원이 넘는 골프채 세트도 있다. 샤프트와 헤드가 모두 금으로 도금돼 있는 혼마 골프채다. 이보미가 2013년 메이저 대회인 일본여자프로골프선수권 코니카 미놀타컵에서 우승한 기념으로 용품 후원사인 혼마가 특별 제작해 선물했다. 혼마골프 관계자는 “케이스 제작에만 약 800만원이 들어갔다”고 했다. 유소연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해 같은 세트를 가지고 있다.
이보미는 “그동안은 집 창고 방에 트로피와 상장들이 있었는데 공간도 좁아 불편했다”며 “어머니가 올 초 제안을 해서 만들게 됐다. 팬들도 저에 대해 이것저것 궁금해 하실 텐데 함께 공유를 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했다. 한국에 들렀다가 일부러 이곳을 찾는 일본 팬들도 있다고 했다. 이보미는 한국에서 쉴 때는 친구들과 스크린골프를 즐기면서 팬들에게 사인도 해주고 사진도 함께 찍기도 한다. 그는 “스크린골프에서는 내리막 퍼팅이 특히 어렵다”며 웃었다.

한편, 이보미는 내년에는 올림픽 출전을 위해 세계랭킹 포인트 비중이 높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도 출전할 계획이다.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과 US여자오픈을 일단 스케줄에 넣었다. 태국에서 열리는 혼다 타일랜드 오픈에도 초청 선수로 나갈 볼 생각이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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