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위를 이기기 위해 겹겹이 껴입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건 스윙에 정말 방해가 된다. 이른 겨울에 열리는 프로 대회에서 프로 골퍼도 두꺼운 점퍼를 입었다, 벗었다 한다. 프로에게도 두꺼운 옷이 스윙에 방해가 된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것도 불편하다. 볼을 잘 치면 옷을 입고 벗는 루틴도 일정하고, 동반자에게 피해도 끼치지 않지만, 샷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아마추어에게는 이런 것도 호사일 수 있다.
옷을 입고 벗는 것이 귀찮아서 옷을 잔뜩 껴입은 상태에서 스윙을 하기도 한다. 그럴 때는 예외 없이 미스를 한다. 옷을 입어 동작이 둔하고, 그것에 따라 스윙도 같이 어정쩡해진다. 한번 그런 상황이 오면 자포자기하는 심정이 된다. 집중력도 떨어지고, 볼을 대충 치기도 한다. 그러면 영양가 없는 라운드가 되고, 추위에 왜 나왔는지 자학하는 분위기가 된다.
히트업 베스트를 입고, 산책도 하고 연습장에도 갔다왔는데 정말 따뜻하고, 스윙이나 동작에 불편이 없었다. 멜빵과 허리춤의 벨크로를 통해 몸에 꼭 밀착할 수도 있어 안에 무언가를 입었다는 표가 나지도 않는다. 그리고 얇고, 가벼운 것도 장점이다.
가격이 저렴한 제품들은 전기장판처럼 ‘열선’을 사용하지만, ‘히트업 베스트’는 탄소발열섬유 소재의 발열판을 사용한다. 주로 등판쪽에 집중해 배치했다. 안감도 인체의 열을 다시 피부로 재발산하는 '히트 알엑스(Heat RX)' 소재를 사용했다. 따라서 구겨도, 접어도 괜찮다. 이 소재는 현재 혹한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의류 소재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골프 어패럴에 적용하기는 타이틀리스트가 처음이다. ‘골퍼의 좋은 퍼포먼스’를 늘 제품에 투영해온 타이틀리스트다운 선택이다.

아쉬운 점은 배터리다. 휴대가능한 충전 제품은 여분의 배터리가 꼭 필요하다. 잃어버릴 수 있고, 충전을 안할 수도 있으며, 예상보다 오래 사용할 상황도 나오기 때문이다. 그걸 고려해서 서브 배터리를 제공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또 파우치도 있었으면 했다. 베스트와 충전기, 배터리를 함께 보관할 수 있는 기본적인 파우치.
아, 이걸 빠뜨릴 뻔했다. 물세탁을 해도된다. 세탁을 해도 변형되거나, 기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타이틀리스트의 설명이다. 아쉽게도 이 베스트를 빨아보지는 못했다.
겨울철에도 라운드를 즐기는 ‘열혈골퍼’에게는 꼭 필요한 아이템이다. 특히 등이 시려운 것을 견디지 못하는 나같은 골퍼에게는 더더욱. 글 노수성 객원 기자 cool187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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