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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 박세리의 마지막 불꽃 “모든 걸 쏟아 붓겠다”

풀타임 선수 마지막, 올림픽 감독직 처음...2016년 도전의 해

2016-01-29 08:26:02

▲박세리는"올해는선수로서나감독으로서모든걸쏟아붓겠다"고했다.사진=조원범기자
▲박세리는"올해는선수로서나감독으로서모든걸쏟아붓겠다"고했다.사진=조원범기자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박세리에게 올해는 특별한 해가 될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말해왔듯 그에게는 올 시즌이 선수로서 ‘풀타임’으로 뛰는 마지막 해가 된다. 전설이 전설로 남게 되는 시점이다. 또 하나는 리우올림픽 골프 대표팀 감독이다. 대한골프협회는 최근 최경주와 박세리를 남녀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29일(한국시간) PGA 용품쇼가 열리고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오렌지 카운티 컨벤션 센터에서 박세리를 만나 올림픽 골프팀 감독을 맡은 소감과 제2의 인생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볼빅에서의 팬 사인회와 조카가 골프를 좋아해 이것저것 구경하러 왔다”는 그는 “올해 후회 없이 모든 걸 쏟아 붓겠다”고 했다.

- LPGA 투어가 이번 주 개막했지만 몸 상태 때문에 쉰 걸로 알고 있어요. 올 시즌 투어 참가 계획은 언제로 잡고 있나요.
“원래는 다음 주 코츠골프 챔피언십부터 출전하려고 했는데 어깨가 조금 좋지 않아요. 아무래도 투어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잔부상을 달고 살잖아요. 병원에서는 습관성 탈골이 있다고 하는데 어깨 관절이 닳아서 그렇대요. 그래도 지난해 푹 쉰 덕에 현재 컨디션은 좋아요.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시즌 개막이 다가오면서 ‘너무 오래 쉬어서 어떡하지’라는 불안감도 조금은 생기더라고요.(하하)”

- 최근 올림픽 감독에 선임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투어도 뛰어야 하고, 공적으로는 감독직도 수행해야 하는데요.
“그러게요. 저한테는 큰 도전이 되는 해가 될 것 같아요. 선수로서도 풀타임으로 뛰는 마지막 해이고, 올림픽 감독으로서는 첫 해가 되는 만큼 솔직히 부담감은 크죠. 선수로서 시합에 나가는 부담과는 또 달라요.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맡고 싶다고 지난해부터 언론을 통해 종종 언급을 했고, 또 선임이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기뻤어요. 하지만 제가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도 들고… 개인적인 입장만 생각해서도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도 들어요. 어쨌든 제가 가진 모든 걸 쏟아 부어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해야죠. 후배들 잘 이끌고, 그들에게 든든한 버팀목도 되고요.”

▲박세리가미국플로리다주올랜도에서마니아리포트취재진을만나인터뷰를하고있다.올랜도(미국플로리다주)=박태성기자
▲박세리가미국플로리다주올랜도에서마니아리포트취재진을만나인터뷰를하고있다.올랜도(미국플로리다주)=박태성기자


- 제2의 인생과 관련해 지난해 인터뷰 때 후배들을 양성하는 것이라고 했는데요.
“네, 그랬죠. 쉬는 동안 많이 고민하면서 더욱 확고하게 마음을 먹었어요. 선수 생활을 하면서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올해를 끝으로 투어에서는 한 발짝 물러나려고 하는 거예요. 젊고 유능한 선수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이게 계속 이어져야 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체계적인 선수 육성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도 그래서고요. 올림픽 감독 선임이 이런 목표를 확고하게 정하는 또 하나의 계기로 작용했고요. 지금까지 많은 걸 경험했고, 지금도 배워가고 있지만 제가 가진 모든 지식과 경험을 살려 한국 골프 발전에 기여하고 싶어요..”

- 오늘 조카랑 왔는데, 조카가 이모를 잘 따르는 것 같던데요.
“자기 엄마와 다르게 전 다 잘 해주니까 좋아하죠.(하하) 엄마한테 혼나면 저 찾아요.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데 매년 겨울이면 한 달 정도 미국에 와서 저랑 같이 있어요. 장래 꿈이 골프라고도 하고요. 오늘도 이것저것 구경하려고 왔어요.”

- 동생은 결혼해 아이가 있는데 정작 본인은 아직 결혼을 안 했잖아요. 새로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결혼 아닌가요?
“휴, 그러게요. 결혼은 정말 제일 어려운 숙제 같아요. 가고 싶고, 찾고 싶은데…. 왜 저한테는 도대체 없을까요?”

- 너무 유명한 선수라서 남자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거 아닐까요.
“실제로 부담스럽다고 하더라구요. 전 안 그런데…. 다른 건 필요 없고, 재밌고, 친구처럼 같이 갈 수 있는 동반자였으면 좋겠어요. 그런 사람 많을 텐데 왜 저한테는 대시를 하지 않죠. 이젠 제 나이가 있어서 최대한 빨리 와줘야 하는데요.(하하)”

- 그나저나 저 같으면 올해 마지막 시합 치르고 나면 눈물이 날 것 같아요.
“그렇죠. 아직 실감은 나지 않지만 한 시합 한 시합마다 눈물 날 것 같아요. 그래서 정말 최선을 다 하고 싶어요. 그냥 놓는 게 아니라 후회 없이 놓고 싶어요. 완전히 떠나는 게 아니고 종종 대회에도 나올 거지만 정말 최선을 다 할 거예요.”

- 그동안 느낀 점도 많을 텐데요.
“아무래도 98년 루키 시절이 많이 생각날 것 같아요.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갔어요. 거의 20년 전인데 불과 몇 년 안 된 것 같아요. 벌써 이렇게 됐나 싶죠. 빠른 시간이 갑자기 지나갔다는 느낌, 그런 거예요. 그동안 아쉬움, 서러움, 슬픔도 많았고요. 다 많았던 것 같아요. 올해 매 시합마다 심란할 수도 있지만 그러지 않았음 해요. 최선을 다 해야 하니까요. 선수나 감독, 모두 다요.”

올랜도(미국 플로리다주)=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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