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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논란'으로 본 '골프와 운동'

전문가들 의견도 미묘한 차이...근력+지구력+유연성 병행해야

2016-02-18 11:32:35

▲로리매킬로이가운동을하고있는모습.매킬로이홈페이지캡처
▲로리매킬로이가운동을하고있는모습.매킬로이홈페이지캡처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지나친 운동은 과연 골프에 독(毒)일까 약(藥일)까. 세계 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운동을 둘러싼 논쟁이 미국 현지에서 뜨겁다. 이번 이슈는 미국의 한 골프 해설가가 매킬로이의 ‘지나친 운동’에 대해 우려의 시각을 표시하면서 시작됐다.

매킬로이는 그의 주장에 대해 즉각 반박했고, 골프채널도 또 다른 관련 기사를 내보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노던 트러스트 오픈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이 문제를 둘러싼 질문이 나왔다. 네티즌들도 해당 기사에 댓글을 달며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논란의 시작과 반박=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골프채널 해설가인 브랜들 챔블리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매킬로이가 지나친 운동을 지속한다면 타이거 우즈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적인 골프스윙 코치 부치 하먼도 지난해 “매킬로이가 지나치게 몸집 키우기에 집착한다면 자신의 몸을 학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그러나 이러한 주장에 심기가 불편한 듯 곧바로 반응했다. 그는 이날 골프채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무거운 역기를 어깨에 메고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스쿼트 동영상을 올렸다. 또한 자신의 트위터에 “125kg짜리로 9번 하는 마지막 장면이다. 그 전에는 100kg짜리로 30번을 했다. 나는 골퍼이지 보디 빌더가 아니다”고 했다.

18일 노던 트러스트 오픈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매킬로이는 ‘스쿼트를 했느냐’는 질문에 “아직 하지 않았지만 할 계획이다. 그런데 아마 브래들이 등 뒤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기자들은 매킬로이의 답변에 웃었지만 그는 웃지 않았다. 그만큼 자신의 운동과 관련한 지적에 기분이 상했다는 뜻이다.

▲"독이다 vs 아니다"=이번 이슈와 관련해 국내 전문가들의 의견도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정회원이자 미국 PGA 클래스 A 멤버인 장재식 프로는 근력, 지구력, 유연성이 조화를 이뤄야한다는 전제조건을 깔았지만 기본적으로 매킬로이와 같은 입장을 취했다. 반면 전인지를 지도하고 있는 박원 원장은 지나친 운동은 골프에 독이 된다는 의견을 보였다.

우선 장 프로는 “매킬로이가 정확하게 어떻게 운동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수준의 골퍼라면 역시 세계적 수준의 전문 트레이너 지도 아래 운동을 할 것”이라며 “좋은 스윙을 하기 위해서는 근력뿐 아니라 유연성과 지구력 등이 복합적으로 필요하다. 매킬로이의 경우도 어느 한 부분만 집중적으로 운동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장 프로는 이어 “골프 스윙에 있어서 장타를 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근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육상 100m 선수의 몸을 보면 근육이 대단히 발달해 있다. 근력은 이처럼 폭발력이나 순발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근력이 뛰어난 골프 선수들이 장타를 치는 비결이 힘이 아닌 빠른 스윙 스피드를 낼 수 있어서다”고 했다.
서양인 치고는 작은 신장(178cm)을 가진 매킬로이가 300야드를 거뜬히 넘기는 장타를 치는 비결이 뛰어난 근력 덕분이라는 게 장 프로의 설명이다. 장 프로는 “매킬로이의 경우 프로 데뷔 초기에는 체구가 작았다. 이런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근력 운동에 좀 더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만약 매킬로이가 체구가 컸다면 지구력이나 스트레칭에 주력했을 것”이라고 했다.

장 프로는 ‘지나친 운동이 부상을 초래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근육은 뼈를 둘러싸고 있어서 부상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며 “운동 자체가 나쁜 게 아니라 방법이 잘못돼 부상을 입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반면 박원 원장은 “지나친 웨이트 트레이닝은 골프에 해롭다”며 “적당한 양이라는 게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나칠 경우 필요 이상으로 몸이 비대해지면 이는 스윙 동작에도 결국 방해가 될 뿐만 아니라 과도한 근육과 관절의 사용으로 인해 각종 퇴행성 문제를 일으킨다”고 주장했다.

박 원장은 이어 “전설적 골퍼로는 게리 플레이어가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현대에는 우즈가 대표적이다”며 “우즈의 경우 각종 섹스스캔들로 인해 그 부작용이 더욱 부각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 원장은 또한 우즈의 코치였던 행크 헤이니가 쓴 저서 ‘빅 미스’(Big Miss)도 언급했다. 책에 따르면 헤이니는 우즈를 가르칠 당시 우즈가 골프 자체보다는 근육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 서로 의견 충돌이 있었다고 썼다.

▲평소근력과지구력,유연성을골고루기를수있는운동을해주는게골프실력향상에좋다.
▲평소근력과지구력,유연성을골고루기를수있는운동을해주는게골프실력향상에좋다.


아마추어들은 평소 어떻게=우선 근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역기를 들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는 스쿼트를 권할 만하다. 여기에 조깅 등 유산소 운동을 통해 지구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또 하나는 프랭크 자세다. 양팔을 굽힌 채 엎드려서 버티는 운동이다. 프랭크 자세는 코어(무릎 위와 가슴 밑의 근육)를 이용해 버티는 동작을 통해 근력과 지구력을 동시에 키울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장 프로는 운동을 마친 후에는 반드시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마무리 운동을 통해 근육을 이완시켜 주지 않으면 근육이 수축된 상태에서 굳는다. 그러면 유연성이 떨어지게 돼 있다”며 “체조 선수들이 근육이 발달해 있으면서도 유연한 반면 보디 빌더들은 상대적으로 유연성이 떨어지는 건 바로 이런 차이점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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