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첫날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린 건 세계랭킹 256위의 김수빈(23)이었다. 그는 이날 9언더파를 몰아치며 ‘깜짝 선두’로 나섰다. 더구나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공동 2위인 카롤리네 마손(독일)과 케이시 그라이스(미국·이상 6언더파)를 3타 차로 제쳤다.
김수빈은 지난해 LPGA 투어를 뛰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데다 국내에서 선수 생활을 하지 않아 국내 팬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선수다. 그는 강원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4학년 때 캐나다로 영어 공부를 하기 위해 유학을 떠났다가 골프를 시작했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에서 자란 김수빈은 중고교 시절 주요 주니어 대회 우승을 휩쓸었다. 이어 고교 졸업반 때 하버드와 루이지애나주립대 등의 러브 콜을 받다 워싱턴대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진학했다. 골프를 전공했다.
김수빈은 경기 후 “오늘 퍼팅이 정말 잘 됐다. 단지 라인을 정한 후 굴리면 나머지는 볼이 알아서 했다”며 “코치가 ‘이번 주에 버디 20개를 잡자’고 농담하더라. 나도 ‘좋은 생각이다’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겨울동안 스윙과 퍼팅을 집중적으로 연마했다”며 “압박감과 도전을 좋아한다. 잘 준비돼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국가대표 최혜진(18)과 신지은(24.한화)은 5언더파를 공동 4위에 올랐다.

장하나와 리디아 고의 맞대결에서는 장하나가 첫날 웃었다. 리디아 고와 동반 라운드를 펼친 장하나는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를 기록했다. 공동 10위다. 10번홀부터 출발한 장하나는 15번홀까지 버디만 3개를 쓸어담으며 상승세를 탔지만 16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트려 보기를 적어내는 바람에 주춤했다. 장하나는 이후 후반 들어 버디 1개를 추가했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17세9개월27일의 나이로 최연소 우승을 기록했지만 출발이 조금 무뎠다. 그는 버디 4개를 기록했지만 보기도 2개를 범하며 2언더파 공동 21위에 자리했다. 특히 다섯 차례나 그린을 놓치는 등 아이언 샷이 좋지 않았다. 전반에 버디 1개에 보기 2개를 기록하며 샷 감이 좋지 않았던 리디아 고는 후반 들어 버디만 3개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2라운드 기대를 높였다. 3년 만에 이 대회에 출전한 신지애(28.스리본드)도 2언더파 공동 21위다.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