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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신애가 말하는 ‘섭섭함과 희망 노래’

골프에 방해 되지 않은 선에서 '외모 신경'..."열정 넘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어"

2016-02-22 09:38:02

▲인터뷰중인안신애.사진=박태성기자
▲인터뷰중인안신애.사진=박태성기자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안신애(26.해운대비치앤리조트)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대표적인 ‘미녀 골퍼’다. 그의 이름 앞에는 ‘청순미’ ‘볼륨감’ 등의 수식어가 자주 붙는다.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두 가지다. “외모에 신경 쓰는 것도 프로의 자세”라며 옹호하는 쪽과 “골프는 뒷전이고 외모에만 신경 쓴다”는 비판론이 공존한다.

안신애는 2010년 2승을 차지한 이후 잦은 부상과 재활 등으로 2011년부터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성적이 떨어지자 그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9월 메이저 대회인 KLPGA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보란 듯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리고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한동안 열정이 부족했고 골프가 힘들었다. 은퇴까지 생각할 만큼 골프가 안 됐다. 이제 다시 행복하게 골프를 하고 싶다”고도 했다.

지난 1월부터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샷을 담금질하고 있는 그는 18일 일시 귀국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작은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마니아리포트가 그와 솔직한 인터뷰를 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섭섭하다”고 솔직하게 말했고, “열정 가득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희망도 얘기했다.
-호주에서 동계훈련 중인데 어떤 걸 중점적으로 하고 있나요.
“이번에는 샷 탄도를 높이고, 퍼팅 라인을 보는 에임 포인트 익스프레스 방법을 익히고 있어요. 탄도를 높이는 이유는 두 번째 샷 때 롱 아이언을 자주 잡기 때문이에요. 더구나 국내 골프장은 포대 그린이 많은 편인데 탄도가 낮으면 핀 가까이 볼을 붙일 수 없거든요. 에임 포인트 익스프레스는 3년 전부터 알았지만 한 달 전부터 배우기 시작했어요. 루틴이 간결해지고, 라인 읽기가 한결 편한 것 같아요.”

- 지난해 5년 만에 우승했습니다. 올해 각오가 남다를 텐데요.
“올해는 일단 부상 없이 최대한 많은 대회를 뛰는 게 목표에요. 또한 KLPGA 대회가 많아졌으니 체력도 중요할 것 같고요. 그래서 시즌 전까지 최대한 체력을 많이 올려놔야 할 것 같아요. 호주에서 열심히 뛰고 있어요. 하루 종일 골프 아니면 운동을 하고 있답니다.”

안신애는 지난해 3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여자프로골프협회 홍보용 화보를 찍다가 골프카트에서 떨어져 오른쪽 무릎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이 때문에 초반 4개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올해 KLPGA 대회는 지난해 29개보다 4개 많은 33개 대회로 늘었다.

▲호주에서코치와훈련중인안신애.사진=안신애제공
▲호주에서코치와훈련중인안신애.사진=안신애제공

- 외모 논란에 대해 물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외모에만 신경을 쓴다”는 비판이 많았던 게 사실이고요. 평소 외모에 대한 가치관과 그에 대한 비난의 말을 들었을 때 어땠나요.
“외모요? 하하. 운동선수이기 전에 여자잖아요. 여자로서 예뻐 보이고 싶은 욕심은 분명 있어요. 없다면 거짓말이죠. 그렇다고 해서 골프 선수로서 골프를 잘 치고 싶은 마음이 줄어드는 건 아니에요. 훈련에 방해되지 않는 선을 지키려고 해요. 저에 대한 비난의 댓글 등을 봤을 때는 솔직히 섭섭한 마음도 있었죠. 그러나 시간이 말해 줄 거라고 믿어요.”

- 지금까지 힘든 시기도 많았을 텐데요.
“2010년 우승 이후 한동안 성적이 좋지 않았으니 그때가 힘들었죠. 더구나 어머니가 제가 우승한 이듬해(2011년) 유방암에 걸리셨어요. 어머니 몸도 그렇고, 제 성적도 그러니 힘들 수밖에 없었죠. 어머니는 이제 딱 5년 넘기셨어요. 이제 완치가 된 것 같아 한결 마음이 놓여요. 다행이죠. 이젠 맘 편히 골프에만 전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 골프뿐 아니라 모든 것들이 작년 이후로 많이 좋아졌어요.”

- 올해 한국 나이로는 27세가 됐습니다. 요즘 투어를 뛰는 선수 연령으로 따지면 어느 새 중견이에요. 혹시 은퇴 이후 삶에 대해서 가끔 생각하나요.
“저 아직 은퇴하려면 아직 멀었어요. 당분간 골프에만 ‘올인’할 생각이에요. 최대한 오래 뛰고 싶어요.”

- 오래 뛰겠다고 생각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요.
“골프는 성취감이 높은 스포츠잖아요. 노력에 대한 결실을 얻었을 때의 그 기분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어요. 아시잖아요. 버디를 했을 때의 그 짜릿한 기분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작년에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을 때에요. 트로피를 손에 들 때만큼 행복한 순간은 없어요.”

안신애는 KLPGA 챔피언십 우승 당시 연장 네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특히 연장전에서 세 차례나 홀 1m 이내 버디를 만들었다. 4차 연장전에서도 그는 세 번째 샷을 홀 80cm 거리에 붙여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당시 상황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본 마니아리포트의 박태성 사진기자는 “연장전에 들어가자 안신애의 눈빛이 달라졌다”고 했다.

- 나중에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으세요.
“음…여러 방면으로 실력도 좋고, 재능도 많고, 호감 가는 그런 선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하하, 제가 욕심이 많죠? 또한 열정 가득한 선수였다고 기억되고도 싶어요. 저 진짜 골프 너무 사랑하거든요. 그런데 다들 그렇게 생각 안 하는 거 같아 가끔은 속상할 때도 있어요. 어쨌거나 전 골프 선수로서의 삶이 너무 좋고, 오래도록 하고 싶어요.”

안신애는 22일 다시 호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다음달 3일 동계훈련을 마치고 귀국하는 안신애는 3월10일 중국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열리는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16일 베트남에서 개막하는 더 달랏 at 1200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연달아 출전하며 2016시즌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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