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B 사무국은 26일(한국 시각) 2016시즌부터 적용될 새 규정을 발표했는데 거친 태클에 대한 제재가 포함됐다. MLB 홈페이지(MLB.com)는 "더블 플레이를 막기 위한 합법적으로 플레이되던 야수를 향한 슬라이딩이 올해부터 금지된다"고 전했다.
야구규칙 6.01(j) 항은 '주자는 선의의 슬라이딩(bona fide slide)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명시하며 '①그라운드에 몸이 닿은 상태에서 슬라이딩을 시도한다 ②손이나 발이 베이스를 닿는 범위에서 슬라이딩을 시도한다 ③슬라이딩이 끝나면 베이스를 점유해야 한다'는 세부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해 강정호와 루벤 테하다(뉴욕 메츠) 등의 골절상을 유발한 슬라이딩 태클을 막자는 취지다. MLB 사무국이 선수 노조와 새 규정 도입에 합의한 뒤 이날 세부 내용을 발표한 것이다.
그동안 MLB는 살인 태클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강정호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9월 18일 강정호는 시카고 컵스와 홈 경기에서 유격수로 나와 1회 2루수의 토스를 받아 1루로 송구하는 과정에서 1루 주자 크리스 코글란의 태클에 쓰러졌다. 코글란의 오른 다리에 걸린 강정호는 왼쪽 무릎 내측 측부 인대 및 반열판 파열, 정강이뼈 골절상을 입어 시즌 아웃됐다.
▲韓日 내야수 쓰러뜨린 코글란, AL 이적
공교롭게도 이른바 '강정호 룰' 도입이 확정된 날 가해자의 이적 소식도 들렸다.

그러면서 강정호는 올 시즌 코글란과는 대면하지 못하게 됐다. 코글란이 피츠버그가 소속된 내셔널리그를 떠나 아메리칸리그로 떠난 까닭. 올 시즌 피츠버그는 오클랜드와 인터리그 경기도 없다.
코글란의 이적이 한 시즌만 먼저 이뤄졌어도 강정호가 쓰러지진 않았을 터. 코글란은 강정호에게 부상을 안기고 떠난 셈이 됐다. 당시 코글란은 "완벽하게 룰 안에서 이뤄진 플레이였고, 강정호가 점프를 하지 않아서 부딪혔다"고 해명했다.
코글란은 지난 2009년에도 일본인 내야수 이와무라 아키노리(당시 탬파베이)에게도 태클을 해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안긴 바 있다. 당시 코글란은 클럽하우스까지 찾아와 "더 이상 다시 누군가에게 부상을 입히고 싶지 않다"고 사과한 바 있다. 그럼에도 강정호에게 또 부상을 입혔던 코글란이다.
다만 강정호는 불운을 겪었으나 새 규정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는 전혀 무의미한 희생은 아니었다. 강정호를 계기로 MLB에서 살인 태클을 규제해야 한다는 경각심이 더욱 높아져 결국 규정까지 마련된 까닭이다.
새 규정에 대해 강정호는 "더블 플레이 상황에서 선수들을 보호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과연 코글란이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태클을 자제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