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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의 ‘반창고 손’은 우승을 갈구한다

지난해 평생 한번 신인왕 차지했지만 우승 없어 아쉬움...올해는 첫 우승 꿈

2016-03-08 09:21:32

▲지난해우승없이신인왕에올랐던박지영은투어2년차를맞는올해첫우승을꿈꾸고있다.사진=박태성기자
▲지난해우승없이신인왕에올랐던박지영은투어2년차를맞는올해첫우승을꿈꾸고있다.사진=박태성기자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박지영은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했다. 당초 그를 신인왕 후보로 꼽는 이는 거의 없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그는 평생 한 번뿐인 상의 주인공이 됐다. 더할 나위 기뻤다. 그런데 마음 한 구석은 허전했다. 우승이 없는 ‘무관의 신인왕’이었기 때문이다.

박지영은 그래서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일찌감치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의 골프 인생에서 가장 긴 3개월의 동계훈련은 그렇게 시작됐다.

지난 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의 무어파크 골프장. 그곳에서 만난 박지영은 “지금까지 이렇게 열심히 훈련한 적은 없다”며 손을 내밀었다. 오른손 검지와 약지에 하얀 반창고를 감은 게 눈에 들어왔다. 그는 “매일 손가락이 살이 벗겨진다. 정말 오랜 만이다”고 했다. 학창시절, 전날 밤 늦게까지 공부한 뒤 아침에 코피가 날 때 느끼는 묘한 희열이 그의 얼굴에서도 읽혔다.
박지영은 “지난해 루키로 정규 투어를 뛰어보니 2부 투어에 비해 갤러리도 많고 정말 재미있었다. 더구나 신인왕을 차지했기에 더욱 기뻤다”며 “하지만 우승이 없었기에 한편으로는 나 자신에게 서운했다. 일단 올해 목표는 지난해보다 나은 해가 되는 거지만 반드시 첫 우승을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지영은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장타 부문 3위에 올랐다. 그래도 그는 만족하지 못한다. 몸통 안에서만 턴을 하도록 교정해 일관된 방향성을 키우는 한편, 구질을 드로로 바꿨다. 저녁에는 헬스장에서 몸을 탄탄하게 만들었다. 특히 거리를 더 늘리기 위해 근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순발력을 더욱 키웠다. 불쑥 그에게 팔씨름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체구에 비해 두터운 손바닥에서는 묵직한 힘이 전달됐다.

▲박지영의손.지난겨울동계훈련기간그의손에는언제나하얀반창고가붙어있었다.
▲박지영의손.지난겨울동계훈련기간그의손에는언제나하얀반창고가붙어있었다.


박지영의 가장 큰 취약점은 그린 플레이다. 지난해 라운드 당 평균 퍼트 수가 31개를 넘었다. 높은 그린 적중률(9위.76.37%)에도 불구하고 타수를 많이 줄이지 못한 이유다.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퍼트 수를 25개 언저리까지 낮춰야 한다. 그는 그린 주변 쇼트 게임도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고 자평했다.

박지영은 “브레이크를 읽는 노하우도 부족해 하루에 2시간 정도 그린에 머물면서 기량을 연마하고 있다”며 “동계훈련을 오기 전에 에임 포인트 익스프레스 방법을 배웠다. 사용해 보니 확실히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퍼트 라인을 보는 방법 중 하나인 에임 포인트 익스프레스는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가 사용하면서 일반인에게도 상당히 알려졌다. 그린의 빠르기와 기울기 등을 발로 느끼면서 손가락을 홀을 향해 펼쳐 목표 지점을 찾는 방법이다.

박지영은 향후 미국 무대 진출을 위해 염두에 두고 영어 공부에도 열심이었다. 그는 “예전부터 혼자서 영어를 익혔다. 그전에는 내 실력이 어느 정도 된다고 생각했지만 여기에 와서 미국 어린이 유치원 수준일 것 알았다”며 웃었다.

박지영은 오는 10일부터 중국 둥관 미션힐스 골프장 올라사발 코스에서 열리는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올 시즌을 시작한다. 이번 대회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중국여자골프협회(CLPGA),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가 공동 주관한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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