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세리는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장(파72.6601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JTBC 파운더스컵 첫날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올 시즌을 끝으로 필드를 떠난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이날 밝은 표정으로 자신의 골프 인생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계획 등에 밝혔다. 하지만 기자회견 마지막에 “감사하다”는 말을 할 때 그의 목소리는 떨렸다. LPGA 투어 커미셔너인 마이크 완을 비롯한 투어 관계자들과 포옹을 나눈 후에는 참았던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박세리는 “울지 않으려 했지만 생뚱맞게 자꾸 눈물이 난다”고 했다.
박세리는 은퇴 후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내가 한국에서 투어 생활을 하고, 다시 미국에 와서 성공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많은 선배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그들이 만든 이 자리를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선배들이 그랬듯 나 역시 후배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박세리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한 뒤에는 우선 국내로 들어와 자신의 새로운 꿈에 도전할 것이라도 했다.
이날 박세리의 은퇴 소식을 접한 후배들은 한결같이 아쉬움을 표시했다. 9언더파를 쳐 2위에 오른 김세영(23.미래에셋)은 “은퇴 발표를 한다는 소식을 오늘 처음 듣고 놀랐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계속 대회에 나왔으면 했는데 아쉽다”고 했다.
김세영은 이어 “우리에게 박세리 선배는 출전 자체만으로 큰 힘을 주는 존재였다. 왕언니였고 든든한 버팀목이었다”며 “세리 언니는 우리에게는 역사적인 인물이고, 우리 세대가 골프를 시작할 때 많은 영감을 줬다. 떠난다니 아쉽다. 앞으로 새로운 인생도 성공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인비(28.KB금융그룹)는 “미리 은퇴 기자회견을 한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떠난다고 하니 아쉽다”며 “지금 현재 LPGA 투어에 한국선수들이 이렇게 많이 활약하고 있는 것도 박세리 언니의 덕이다. 앞으로 제2의 인생도 성공하고, 행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피닉스=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