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8일 코리안투어 GS칼텍스매경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생애 5승째를 기록한 박상현은 자신이 입고 플레이한 어패럴에 대해 위와같은 평가를 했다. 그의 세부적인 평가를 조금 더 들어보자.
“올해 사이즈를 한 치수씩 줄였다. 그 이유는 프로 선수라면 핏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옷이 너무 달라붙으면 스윙하는 데 불편함이 있지 않을까 했지만 괜한 걱정이었다. 몸에 딱 맞는 핏이지만 신축성이 워낙 좋아 스윙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고 땀 배출과 통풍 또한 뛰어났다. 대회 둘째날엔 비가 조금 오기도 했다. 하지만 별도의 비옷을 입지 않았는데도 옷이 잘 젖지 않고 수분이 금방 날라가서 놀랐다. 옷이 젖으면 무거워지고 경기력에 지장이 오기 마련인데 타이틀리스트 어패럴은 그런 점에서 정말 훌륭한 것 같다. 이번 코디는 옆구리 부분에 타이틀리스트 로고를 딴 에어패널(통기) 기능이 적용되었는데 땀 배출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 18홀 내내 보송보송하고 가벼워서 스윙을 하는 내내 옷에 대한 걸림이 전혀 없었다.”
골프웨어에서 소재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박상현의 말처럼 신축성을 비롯해 땀 배출과 통풍 등 소재 자체의 기능은 실외에서 자연 환경과 맞닥뜨린 채 5시간 이상을 보내면서 계속 몸을 움직여야 골퍼에게는 클럽만큼 중요한 요소다. 매끄러운 스윙을 방해하는 것은 잘못된 자세나 중압 아래서의 멘탈만은 아니다. 박상현의 설명처럼 골프웨어도 ‘스윙을 하는 내내 걸림이 전혀 없어야’ 한다. 골프웨어를 패션이 아니라 하나의 ‘골프 장비’로 여겨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타이틀리스트 어패럴도 소재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주요 파트너로 선택한 곳 중 한 곳이 전세계에서 최고의 기능성 원단을 생산하는 이탈리아의 까르비코(Carvico)였다. 까르비코는 이 기사를 쓰기 전까지 에디터에게도 생소한 곳이었다. 지난 2월 중순 이탈리아 밀라노 도심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자리잡은 까르비코를 방문한 이후에야 타이틀리스트가 왜 이곳에서 생산된 원단을 사용하는지 이유를 알게 됐다.

패션에 문외한이라도 ‘고어텍스’는 알고 있을 것이다. 등산복 등에 사용하는,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기능성 원단이다. 까르비코는 고어텍스와 마찬가지로 기능성 원단을 생산하는 브랜드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구현하는 기능성의 분야는 완전히 다르다.

티셔츠와 니트류에 주로 사용하는 환편(丸編)원단도 공급한다. 환편 원단은 까르비코에서 분리(1977년)한, 유럽 최대의 환편 직물 업체인 저지로멜리나가 담당한다.
까르비코와 저지로멜리나 이렇게 두 브랜드로 나눈 것은 경편과 환편 직물 생산 방식에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까르비코는 대량 생산에 적합한 경편, 저지로멜리나는 다품종 소량 생산에 유리한 환편 제품만 만들어내면서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까르비코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균일한 품질과 뛰어난 색상으로 유명하다. 철저한 품질 관리 덕분이다. 이탈리아 본사에는 제품 생산 라인에 버금가는 크기의 품질관리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생산하는 제품 전량을 자동화된 라인에서 검사해 불량품을 철저히 골라내고 있다.
2010년에는 새로운 R&D센터를 오픈했다(원단 제조업체가 회사 내부에 R&D센터를 갖추고 있는 것은 까르비코가 유일하다). 이탈리아 본사의 품질관리를 위한 R&D센터는 완벽하게 독립적인 ‘회사 내의 회사’로 운영되며, 두 가지 주된 목적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까르비코와 저지로멜리나의 품질을 충족시키는 것과 다른 하나는 최첨단 장비를 통해 시장에 출시 전에 최신 제품의 실 짜임과 과정을 확인하고 불량품을 골라내기 위해서다.


보나티의 설명처럼 까르비코는 타이틀리스트만을 위한 원단을 개발하고, 적극적으로 생산을 지원한다. 타이틀리스트가 까르비코를 통해 제공받는 원단은 원더라이트 등 8가지가 있다. 이 원단들의 공통점은 어떤 종류의 스윙을 하더라도 움직임에 완벽한 자유를 줄 수 있는 신축성, 높은 UPF 수치, 그리고 최고의 통기성과 쾌적한 촉감 등이다.

공장을 둘러보면서 대규모의 시설이지만 기계를 풀 가동 하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연간 3000만명이 입을 수 있는 원단을 생산하는 업체로 24시간 기계가 멈추지 않고, 요란하게 돌아가며, 또 직원들도 바삐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여기에 대한 답은 동행했던 까르비코 원단의 국내 수입을 담당하는 이승구 사장이 돌려주었다.

타이틀리스트 어패럴이 까르비코의 최고급 원단을 사용하면서의 단점은 무엇이었을까? 원가가 높고, 따라서 어패럴의 소비자가격을 높게 책정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었다. 타이틀리스트 어패럴은 여기다 세일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다른 하나는 이 기능성 원단의 특징을 잘 살려 요리해줄 봉제업체를 선택하는 것이었다. 일반 소재와 달리 제작 공정이 까다로워 원하는 핏과 패턴을 구현해줄 업체를 선정하는 데도 애를 먹었다.

타이틀리스와 까르비코의 협업이 해를 거듭할수록 시너지를 내고 있다. 박상현 프로는 “타이틀리스 어패럴은 확실히 해가 거듭될수록 엄청난 발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었다. 까르비코를 둘러본 이후 타이틀리스트 어패럴을 탄생 초기부터 지켜봤던 에티터도 박상현 프로의 평가와 다르지 않았다.
*** 까르비코 원단 제작 공정
R&D : 업체에서 의뢰한 내용을 바탕으로 원단 개발, 테스트, 연구 진행. 편직 : 경편은 베틀과 같은 기계를 통해 원단을 짠다. 스트레치 기능이 뛰어난 편물. 환편은 편직 기계에서 동그랗게 짜이면서 동시에 커팅을 하면서 만든다. 섞는 실에 따라서 편물의 성질이 조금씩 달라진다. 염색 : 다이 랩(Dye Lab)에서 정확한 색상 코드로 기계화된 설비를 사용하기 때문에 일관된 컬러를 낸다. 샘플 염색을 통해 제품을 최종 결정한다. 검수 : 염색이 끝난 모든 원단은 전수 검사를 하며 샘플 QC를 거친 후 출고. cool2404@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