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기쁨을 축하하고 상처를 보듬어주려는 마음이 앞서 3명이 머리를 꿍 부딪히기도 했다. 덕분에 눈물이 흘렀던 이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최미선은 "개인전 메달을 따지 못해 아쉽지만 언니들이 대신 메달을 따줘서 마음이 풀렸다"고 말했다.
누가 땄든지 간에 다함께 이뤄낸 한국 양궁의 쾌거이자 다같이 수확한 성과였던 것이다. 양창훈 여자 대표팀 감독은 "사실 미선이가 경기할 때 바람이 불어온 불운이 있었던 것이지 장혜진이나 기보배가 그 시간이 경기를 했다면 졌을 수 있다"면서 "미선이가 희생을 해서 언니들이 메달을 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을 실어줬다.
양 감독의 말대로 여자 대표팀 모두의 승리였다. 경기 후 장혜진과 기보배는 현지에서 응원을 하며 격려해준 정의선 대한양궁협회장을 찾아 메달을 목에 걸어주기도 했다. 정 회장은 이번 대회 세 번째 금메달과 첫 동메달을 거둬준 두 선수의 어깨를 두드리며 공로를 치하했다.
장혜진과 기보배는 양궁장의 스타였다. 한국 팬들은 물론 브라질 현지와 외국 팬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기자회견으로 가는 도중에도 물밀 듯 사진 촬영 요청이 쇄도했다.
장혜진은 기자회견 뒤 도핑 테스트를 받으러 가는 중에도 자원봉사자의 사인과 촬영 요청을 받아 흔쾌히 응했다. 여자 대표팀의 뜨거운 우정과 한국 양궁의 위상을 동시에 확인한 흐뭇한 날이었다.리우데자네이루=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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