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세리(39 · 하나금융그룹)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 골프 대표팀 감독은 21일(한국 시각) 브라질 올림픽 골프코스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박인비(28 · KB금융그룹)의 금메달이 확정되자 비로소 눈물이 흘렀다.
116년 만에 올림픽에서 부활한 여자 골프 챔피언을 배출한 감독이 됐다. 박인비는 이날만 5타를 줄여 최종 16언더파로 세계 랭킹 1위이자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에 5타 차 앞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표팀은 '골프 어벤져스'로 불리며 기대감이 컸다. 세계 2위에서 부상으로 5위로 내려온 박인비를 비롯해 6위 김세영(23 · 미래에셋), 8위 전인지(22 · 하이트진로), 9위 양희영(27 · PNS창호) 등이 나섰다.
금, 은, 동메달을 싹쓸이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박 감독도 어쩔 수 없이 목표를 그렇게 잡을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부담도 컸다.

자신의 선수 시절 영광의 순간과 비교해서는 어떨까. 박 감독은 특히 연못가에 있는 공을 치기 위해 양말까지 벗어 맨발로 물에 뛰어든 투혼을 펼친 1997년 US오픈이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박 감독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선수들을 위해 헌신했다. 선수들의 입맛을 위해 부대찌개, 제육볶음 등 한식을 직접 요리했다. 한 관계자는 "박 감독이 식재료를 살 때도 염도까지 철저하게 조사해서 구입했다"고 귀띔했다. 전인지는 박 감독의 노력에 "막내라 정말 많이 챙겨주셨다"며 눈물을 짓기도 했다.
본인이 배운 점도 적잖다. 박 감독은 "처음으로 선수가 아닌 자리에 섰다"면서 "후배들 덕분에 가야 할 방향을 정확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일 때의 자리와 지금의 자리가 무엇이어야 하는지 확실해졌다"라고 덧붙였다.
이른바 '박세리 키즈'로 대변되는 후배들의 미국 진출을 이끈 박세리 감독. 이번 올림픽에서는 한국 골프의 새 역사 창조에까지 힘을 보태며 진정한 선구자로 남았다.리우데자네이루=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