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현(25, NH투자증권)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표로 나서 일본팀을 꺾은 후 상기된 표정이었다. 이승현은 여자골프 4개 투어 대항전 ‘더 퀸즈 presented by 코와’ 둘째 날 장수연(롯데)과 짝을 이뤄 일본의 기쿠치 에리카-와타나베 아야카 조를 3홀 차로 눌렀다.
3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의 미요시 컨트리클럽(파72, 6500야드)에서 열린 대회 둘째 날은 포볼 방식으로 진행됐다. 각자의 공으로 치고, 더 나은 스코어를 팀 스코어로 하는 방식이다.
이승현은 3일 경기를 마친 후 “일본은 홈팀이고, 우리는 비행기로 이동하고 골프장에 적응하는 시간이 다소 걸리기 때문에 둘째 날이 되면 플레이가 살아날 거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한국은 둘째 날 4경기를 모두 이기면서 승점 합계 12점으로 예선 1위를 기록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이승현은 “시즌 후 이벤트 대회 일정이 3주 연속으로 이어져서 체력적으로는 부담이 있다. 그런데 이번 대회는 특히나 일본을 상대하는 국가대항전 성격이라 더 부담이 되더라”고 했다.
한국은 첫날 다소 부진한 성적을 낸 후 둘째 날 조 편성에 고민이 커졌다. 이승현은 “내 플레이 스타일이 일본 선수들과 비슷한 면이 있지 않나. 숏 게임에 강하고 정확하게 치는 편이다. 주장 신지애 언니가 ‘스타일이 비슷한 승현이가 일본 선수들과의 경기에 나가면 일본 입장에서도 더 부담이 될 거다’라며 추천했고, 나 역시 손을 들고 일본 팀과 해보겠다고 자원했다”고 웃었다. 그는 “한일전은 처음이었는데, 재미있었다. 이겨서 더 짜릿하고 재미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은 이승현-장수연 조와 신지애-김민선 조가 모두 일본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고, 조정민-고진영이 유럽팀을 상대로, 정희원-배선우 조는 호주팀을 상대로 승리했다.
나고야(일본)=이은경 기자 kyong@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