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스터스는 오는 7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 7435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이자 PGA 투어 최고 규모의 대회인 마스터스를 앞두고 오거스타에는 돌풍이 몰아치고 있다. 첫 공식 연습 라운드는 강한 비바람으로 중단됐다. 또한 마스터스를 하루 앞둔 6일에는 온종일 뇌우 예보가 내려졌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마스터스가 막을 올리는 7일부터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바람이 거세다. 현지시간으로 1라운드가 열리는 6일 낮에는 풍속이 무려 12.5m/s에 이를 것으로 예보됐다. 그나마 본선 진출자가 결정된 이후에는 바람이 잦아들 것으로 보이지만, 초반 라운드 동안 대회장에 강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사실 그간 마스터스는 종종 악천후와 함께했다. 지난해 빌리 호셸(30, 미국)은 15번 홀(파5)에서 투 온에 성공했지만, 볼을 닦은 뒤 그린에 놓는 순간 강풍이 불었다. 볼은 그린 위에 놓이자마자 뒤로 굴러 그린 밖 연못으로 빠져 결국 벌타를 받는 해프닝을 만들었다.
게다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울창한 나무숲과 개울을 끼고 있어 바람이 시시각각 방향을 바꾼다. 이 때문에 세계적인 톱 플레이어들도 바람 읽기가 어려워 혀를 내두른다. 그 중에서도 특히 ‘월풀’이라 불리는 12번 홀(파3)은 13번 홀과 11번 홀, 클럽하우스 등 여러 방향에서 바람이 불어온다. 또한 이 바람은 12번 홀을 휘감고 나가 마치 소용돌이 같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지난해 조던 스피스를 주저앉힌 홀도 바로 이 12번 홀이다.
대회 기간에 비 예보는 없다. 대회 전날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예보됐지만, 개막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또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의 경우 티잉 그라운드를 비롯하여 페어웨이와 그린까지 서브에어 시스템(배수관을 통해 공기를 흡입하고 배출하는 공기 통풍 장치)이 설치돼 있어 전날 내린 비로 인한 경기 방해도 적다. 반면, 물기를 머금어 무겁고 단단해진 모래벙커는 주의해야 한다.
강풍이 몰아치는 마스터스를 정복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비교적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 낮은 탄도의 샷을 구사하는 것이다.
이에 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저스틴 토머스(23, 미국)와 조던 스피스(23, 미국)다. 저스틴 토머스는 지난 1월 강한 바람이 불기로 유명한 미국 하와이에서 강풍을 뚫고 SBS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와 소니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더욱이 소니 오픈 우승 당시 토머스는 마의 60타 벽을 넘어 59타를 기록한 바 있다.
장타자는 아니지만, 자유자재로 탄도를 조절하며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조던 스피스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스피스는 이미 2015년 마스터스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역시 선두를 달리던 스피스는 최종라운드 12번 홀에서 바람을 읽지 못하고 볼을 두 번이나 물에 빠뜨렸다. 결국 스피스는 파3 홀에서 쿼트러플 보기(4오버파)를 범하며 아쉽게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다. 하지만 스피스는 지난 1월 인터뷰를 통해 “2016 마스터스 이후 오거스타에서 두 차례 플레이를 해봤는데, 12번 홀에서는 두 번 다 버디를 잡았다”고 답하며 2017 마스터스에서의 우승을 기대케 했다.
한편, 이번 마스터스에는 유러피언 투어를 주 무대로 활약하는 왕정훈(21)이 세계랭킹 톱50 초청 선수 자격으로 대회에 출전한다. 자신의 유러피언 통산 첫 승을 핫산 2세 트로피에서 올린 왕정훈은 바람에 강하다. 핫산 2세 트로피 우승 당시 비와 바람 등 악천후를 뚫고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다.
이미 2010년과 2016년 두 차례 오거스타 무대에 섰던 안병훈(25, CJ대한통운) 역시 톱50 초청 선수 자격으로 대회에 출전한다. 안병훈 역시 악천후가 잦은 유러피언투어 무대를 거쳐 PGA투어에 입성했다. 하지만 PGA 무대에서 매번 악천후로 고전하던 안병훈이 메이저 대회에서 그동안의 수모를 갚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반면, 지난해 윈덤 챔피언십에서 PGA 첫 승을 올렸던 김시우(21, CJ대한통운)는 우승자 자격과 투어챔피언십 출전 자격 등 두 가지 항목을 충족시키며 마스터스 출전권을 얻어 처녀 출전한다. 김시우는 지난해 경기가 중단될 만큼의 심한 악천후를 뚫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다. 날카로운 아이언 샷을 주 무기로 삼는 김시우는 이번 대회를 통해 메이저 첫 승에 도전한다. /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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