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천안소재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 7328야드)에서 치러지고 있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코오롱 한국오픈(총상금 12억원). 이번 대회 우승자와 준우승자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4대 메이저 대회중 하나인 디오픈 챔피언십 출전권을 받는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우승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치열한 승부와는 반대로 우승 사냥에 나선 우승 도전자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우승은 하겠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승 욕심을 내려놓고 대회에 임하겠다"고 했다.
2, 3라운드 단독 선두로 우승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김기환(26) 역시 같은 생각이다. 1라운드에서 2위에 오른 김기환은 "KPGA 데뷔 후 2번의 최저타수상을 받을 만큼 꾸준히 좋은 성적을 기록했는데 우승이 없다. 가장 큰 원인은 우승 욕심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김기환은 "우승권에 자리하면 우승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급급했다. 이 때문에 실수 하나도 크게 다가와 만회하지 못하고 무너진 적이 많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의 김기환은 달라졌다. 김기환은 "예전에 최경주 프로님이 우승은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다가오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다. 이 말을 가슴 깊이 새기고 우승이 다가올 수 있도록 편하게 플레이 하겠다"고 했다.
김기환의 전략은 통했다. 3라운드에 들어 2번 홀과 3번 홀(이상 파4), 4번 홀(파3)에서 연달아 보기를 범하며 무너질 뻔 했지만 곧 5번 홀(파5)에서 버디로 만회했고, 나머지 홀 역시 파세이브를 하며 침착하게 경기를 이어갔다. 후반 홀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한 김기환은 3라운드에서 2타를 잃긴 했지만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대회를 마친 후 김기환은 "예전의 나였다면 초반에 3홀 연속 보기를 범하고 나서 빨리 만회하려고 욕심 부리다가 크게 무너졌을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핀 위치가 어려워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고전했을 것이라 나를 다독이며 경기를 이어갔더니 크게 무너지지 않았다"고 하며 "최종 라운드 역시 우승 욕심을 내려놓고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겠다"고 했다.
3라운드를 챔피언조로 시작했지만 2타를 잃고 공동 5위에서 다시 한 번 도약을 노리는 조병민(28) 역시 우승 경쟁자들과 입을 맞췄다. 조병민은 지난주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미즈노 오픈에서 선두권에 올랐으나 마지막날 78타를 치며 공동 16위로 주저앉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상위 4명에게 주어지는 디오픈 출전권마저 얻지 못한 조병민은 "지난 주에 우승 경쟁을 해보니 우승은 욕심 부린다고 되는 것이 아니더라. 하늘이 점지해 주는 것 같다. 지난주 대회를 교훈삼아 우승 욕심을 내려놓고 내 플레이에만 집중해 후회 없는 대회 치르겠다"고 했다.
한편, 3일 치러진 3라운드 결과 김기환이 합계 8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이어 박인권(31)과 최민철(29), 장이근이 2타 차 공동 2위그룹을 형성하며 무명 돌풍을 일으켰다. 김준성, 조병민, 박상현(34, 동아제약), 유송규(21)와 국가대표 아마추어 김동민(영신고3)과 정찬민(오송고3) 등이 5언더파 공동 5위에 올라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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