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SK텔레콤 공동 8위, 한국오픈 공동 6위' 기록 만으로는 섣불리 아마추어의 성적이라고 예측하기 힘들다. 하지만 이는 놀랍게도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국가대표 김동민의 성적이다.
김동민은 올해 처음 국가대표에 발탁돼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어 지난 5월 4일 막을 올린 GS칼텍스 매경오픈에 국가대표 자격으로 출전했던 김동민은 자신의 첫 프로무대임에도 불구하고 쟁쟁한 프로 선배들을 제치고 당당히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김동민의 최종 성적은 51위였지만, 매경오픈의 경우 KPGA투어의 최정상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특급 대회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대단한 성적이다.
프로 무대의 어려움을 몸소 겪은 김동민은 2주 만에 찾아온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또 하나의 특급 대회인 SK텔레콤 오픈에 추전 받아 출전한 김동민은 연습 라운드에서 '한국 골프의 전설' 최경주(47, SK텔레콤)와 라운드의 기회를 얻었다. 최경주와의 연습 라운드를 통해 코스 공략을 익힌 김동민은 이 대회에서 국가대표 선배인 김비오(27), 이수민(24, CJ오쇼핑)과 공동 8위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염을 토했다.
자신감을 얻은 김동민은 빠르게 성장했다.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한국오픈에 다시 한 번 국가대표 자격으로 출전한 김동민은 프로 선수들도 까다로워 혀를 내두른 대회장에서 타수를 침착하게 줄여 나갔다. 김동민은 3라운드까지 5언더파를 기록했고, 선두와 3타 차 공동 5위로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하지만 최종라운드에서 김동민에게 평생 잊지 못 할 아쉬운 장면이 연출됐다. 18번 홀(파5)까지 6언더파로 당시 선두와 단 한 타 차로 경기를 풀어나가던 김동민은 18번 홀에서 잘 맞은 샷이 워터 해저드에 빠지며 결국 트리플 보기를 기록했다. 18번 홀이 파5 홀인 만큼 버디를 잡았더라면 극적으로 연장승부에 합류 할 수 있었던 기회였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욱 컸다.
이에 김동민은 "당시 샷을 할 때 훅 바람이 있었다. 앞 선수의 샷이 왼쪽으로 미스 샷이 되길래 오른쪽을 공략하고 쳤는데, 너무 잘 맞아서 오른쪽 워터해저드에 빠져버렸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김동민은 "샷을 하고 난 다음에도 워터 해저드에 들어갔을 것이라는 생각은 없었고, 포어캐디 역시 사인이 없어 볼이 빠진지 몰랐다. 하지만 막상 가보니 볼이 없어 당황했다"고 했다.
아쉽게 첫 승 도전의 기회를 놓친 김동민은 "아쉽긴 하지만 꿈에 나오거나 할 정도는 아니다. 당시에는 잠도 잘 못 자긴 했는데 요즘은 어쩌다 한 번씩 생각난다"며 "다음에 다시 또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긴장하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하며 우승까지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김동민은 "올해 국가대표가 처음 됐는데, 국가대표 훈련이 정말 좋다. 국가대표 훈련의 경우 최정상급의 선수들끼리 매번 경쟁을 펼치다 보니 실력이 저절로 느는 것 같다"고 하며 "규칙적으로 체계적인 훈련을 받다보니 드라이버 샷 거리 역시 10야드 이상 늘었다"고 했다. 이어 "국가대표 자격으로 프로 무대에 나가 미리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도 큰 행운이다"고 덧붙였다.
국가대표 태극 마크를 단 지 6개월 만에 눈부신 성장을 그린 김동민은 차근차근 미래를 그리고 있다. 김동민은 "일단 내년 국가대표에 선발 되는 것이 1차 목표다. 2차 목표는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되는 것이고, 그 다음 목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금메달을 걸고 난 뒤에는 프로로 전향을 할 것이고, 그 이후에는 KPGA 투어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92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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