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하기 때문에 세금을 내야 한다는 뜻이다. 세금 내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으니, 부정적인 상황에서 사용되는 표현이다.
스포츠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마이클 조던이라는 이름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다.
미국팬들은 ‘에어니스(Airness)’라고 칭한다. 사람마다 해석을 조금씩 다르게 하지만, ‘전하’ 정도의 의미다. ‘공중에서 최고의 존엄을 지닌 존재’라는 것이다. 조던의 놀라울 정도의 긴 체공 시간을 칭송하고 있다.
일찍이 이런 칭호를 선수에게 붙여준 사례는 거의 없다.
조던이 조선시대에 살았다면 아마도 ‘조비어천가’의 대상이 됐을 수 있다.
조던은 그동안 이런 극존칭을 들으며 돈과 명예를 함께 거머쥐었다.
해당 프로그램이 ESPN의 전파를 탔을 때만 해도 조던은 대영웅이 되는 듯했다.
마치 홍콩 영화 ‘영웅본색’의 주인공 주윤발 같았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평균 600만 명이 해당 다큐시리즈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기록이었다.
그러나 ‘더 라스트 댄스’가 끝나자 후폭풍이 불어닥쳤다.
여기저기서 조던에 대한 부정적인 일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다.
이미 알려진 일들에 대한 의혹들이 부정적으로 재조명되는가 하면, 그동안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조던의 ‘비리’들이 연일 폭로되고 있다.
도박과 관련해 조던이 “나는 경쟁문제를 갖고 있지 도박문제는 없다. 블랙잭 도박은 합법이다”고 강변했다.
“공화당원도 운동화를 신잖아”라는 발언이 재조명되자 조던은 “그것은 단순한 농담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는 '민주당원이든 공화당원이든 내가 광고하는 운동화만 팔면 된다'는 뜻으로 해석돼 이기적이라는 따가운 눈총을 다시 한번 받았다.
아이재아 토마스의 ‘드림팀’ 제외에 자신은 개입하지 않았다고 수차례 밝혔지만, “토마스가 드림팀에 있으면 나는 뛰지 않겠다”고 말한 자신의 육성 녹음 테이프가 공개되자 “조던은 거짓말쟁이”라는 비난을 들어야 했다.
음식에 침을 뱉어 자신만 먹고 다른 사람은 못 먹게 했다는 폭로가 ‘더 라스트 댄스’ 감독 입에서 폭로되자 다시 한번 ‘이기적’이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
선수들의 ‘살생부’를 쥐고 있던 워싱턴 위저즈 사장 시절에는 자신에게 ‘트래쉬 토크’를 한 소속 선수를 비시즌 중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했다는 충격적인 폭로가 나와 파문이 일기도 했다.
최근에는 백인들에 의해 흑인들이 부당하게 죽어가고 있는 데도 르브론 제임스와는 달리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같은 흑인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급기야 “조던은 농구만 잘한 사람”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조던은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더 라스트 댄스’ 때문에 자신의 재산보다 더 많은 ‘유명세’를 내고 있다.
[장성훈 특파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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