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민호는 2018년 롯데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뒤 지금까지 팀 안방을 지켜왔다. 올 시즌에도 여전히 장타력을 과시하며 20홈런 이상을 기록했고, 투수 리드와 경험에서도 존재감이 확실하다. 그러나 나이는 속일 수 없다. 내년이면 41세, 체력 관리가 쉽지 않다. 삼성 입장에서는 대규모 다년계약을 다시 안길지 망설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결별을 선언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삼성의 포수 뎁스를 들여다보면 대체 자원이 마땅치 않다. 외부 영입 카드도 마땅치 않다. 리그 전체적으로 '주전급 포수'는 FA 시장에 귀하다. 강민호를 놓칠 경우, 삼성은 곧바로 리그 최약체 포수진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문제는 세대 교체 시점을 언제로 잡을 것인가다. 강민호 뒤를 잇는 차세대 포수 육성이 더는 미뤄질 수 없는 과제임에도, 뚜렷한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삼성의 선택은 올겨울, 구단의 방향성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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