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 러셀은 보스턴 셀틱스에서 11차례나 우승했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은 시카고 불스에서 여섯 번 우승 반지를 챙겼다. 매직 존슨(LA 레이커스)과 팀 던컨(샌안토니오 스퍼스)은 소속 팀에서 각각 5차례 우승했다.
정상급이 아니더라도 운 좋게 그때 거기 있었기 때문에 우승 반지를 거머쥔 선수들은 부지기수다.
호리는 휴스턴 로키츠, LA 레이커스, 샌안토니오 스퍼스 등 3곳에서 도합 7차례 우승했다. 샐리는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시카고 불스, LA 레이커스 등 3곳에서 4차례 우승 반지를 챙겼다.
그러나 이들은 우승의 주역은 아니었다. 조연급이었다.
그러니까, 슈퍼스타급 선수가 3곳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끈 선수는 아직 없는 셈이다.
이 전대미문의 기록을 세워보겠다는 슈퍼스타가 마침내 등장했다.
그는 2012년과 2013년 마이애미 히트의 2연패 달성을 이끌었고, 2016년에는 친정 팀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 우승했다.
이제 그는 레이커스를 정상에 등극시키려 하고 있다. 그리고 그 가능성은 매우 높다.
제임스는 2018년에 레이커스에 합류했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없는 레이커스로서는 팀 재건을 위해 ‘우승 청부사’가 절실히 필요했다.
제임스가 적격이었다.
제임스에게 ‘종이 호랑이’로 전락한 레이커스를 우승으로 이끌라는 막중한 책임감이 주어졌다.
제임스는 우선 레이커스를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켜야 했다. 레이커스는 몇 년간 하위권에서 헤맸다.
그러나 제임스는 2018~2019시즌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지 못했다. 서부콘퍼런스 10위에 그쳤다.
2%가 부족했다. 결국 레이커스는 2019~2020시즌을 앞두고 ‘대어’ 앤서니 데이비스를 영입했다.
성공이었다.
데이비스가 합류하면서 나이 든 제임스는 다소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레이커스는 리그가 중단되기 전까지 49승14패, 승률 7할7푼8리를 기록하며 서부콘퍼런스 부동의 1위에 등극했다.
제임스는 올 시즌이 아니면 더이상 기회가 없다고 여기고 전에 없는 열정을 코트에 쏟았다. 앤서니 데이비스가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 시장에 나가기 때문이다.
다행히 제임스의 희망은 NBA 재개로 이뤄질 수 있게 됐다.
NBA는 7월31일(한국시간 8월1일)부터 팀당 8경기를 치른 후 곧바로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제임스가 리그가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변수를 극복하고 4번째 우승 반지를 3번째 팀인 레이커스에서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성훈 특파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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