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임스는 챔피언전을 치르면서도 마치 ‘왜 내가 MVP를 차지하지 못했을까’를 문득 문득 생각하는 듯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는 모습이다. 뉴욕 타임스 등 미국 언론 보도를 보면 제임스는 덴버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끝난 후 MVP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몹시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101표 중 1위 16표를 얻었다"면서 "아데토쿤보와 경합조차 되지 않는 어처구니 없는 결과였다“며 분개했다. 2년 연속 MVP를 차지한 아데토쿤보는 1위표 85장을 얻어 제임스와는 큰 점수차를 보였던 것이다.
제임스는 MVP에서 탈락한 것에 대한 화풀이로 이번에 반드시 레이커스를 NBA 최종 우승으로 이끌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바램대로라면 클리블랜드, 마이애미, LA 등 3개팀에서 그는 10시즌 중 9차례나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시키는 성적을 올리게 된다. 마이애미 2번, 클리블랜드 1번씩 NBA 타이틀을 차지한 바 있는 제임스는 작년 LA 레이커스로 이적한 바 있다.
제임스가 MVP를 당연하게 여겼던 이유는 마이클 조던 이후 최고의 선수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큰 마음을 먹고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며 한 경기 한 경기 좋은 플레이로 임했다는 얘기이다. 그는 지금까지 MVP를 총 4번 수상했다. 그동안 자신의 그늘에서 자라며 실력을 쌓은 선수들이 성장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는 있다. 만약 그런 선수가 없었다면 자신은 MVP를 8번 정도는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올해만은 자신의 해였다며 MVP의 주인공이 됐어야 한다는게 그의 말이다. 결과는 그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제임스가 플레이오프에서 정말 자신의 예고대로 이 시대 최고의 농구스타라는 자존심을 걸고 MVP보다 더 가치있는 대망의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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