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라도나는 생전 쿠바, 베네수엘라 등 반미노선을 걷는 국가들에 대해 큰 호감을 가졌다. 특히 게바라에 대한 애정은 남달랐다. 같은 아르헨티나 국적을 갖고 있었는데다 집시같은 삶을 산 그의 드라머틱한 인생에 매료됐다. 비록 스포츠와 정치로 분야는 다르지만 자유와 꿈을 찾아 풍운아의 길을 걷은 자신과 닮은 꼴같은 삶에 공감했던 것이다.
체 게바라는 1950-60년대를 풍미했던 마르크스·레닌주의자였다. 아르헨티나에서 부유한 의사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남미 전역을 모터 사이클로 여행하며 자본주의의 폐해를 직접 눈으로 본 뒤 진보적인 사고를 갖게 되면서 게릴라로 무장활동을 했다. 카스트로와 쿠바 혁명을 일으킨 뒤 잠시 쿠바 재무장관 등을 맡았다가 아프리카 콩고 내전과 볼리비아 내전에서 혁명을 주도했다. 끝내 볼리비아 정글에서 체포돼 즉결 처형이 된 비운의 인물이었다. 한 동안 잊혀졌다가 1990년대들어 그의 영웅적인 삶이 재조명되며 진보적인 세계 젊은이들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별 달린 베레모를 쓰고 짙은 수염을 기른 그의 모습은 한국의 청년들에게도 아이콘이었다.
마라도나는 스스로 체 게바라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어깨에 문신을 새겼다는 후문이다. 마치 자신의 운명과 같은 삶을 살았다는 의미로 일체감을 느꼈다는 의미였던 것이다. 마라도나는 진보적인 생각으로 자신의 주장을 거침없이 말했던 축구의 이단아였다. 반항적인 자세로 기존의 권위에 도전한 자유인이었다. 말년 마리화나 등 마약에 빠져 지냈던 것은 자유로운 영혼을 치유하고자 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아르헨티나가 낳은 세계적인 인물로는 체 게바라, 마라도나와 영화배우 출신으로 ‘아르헨티나여,울지마오(Don'tCryForMe,Argentina)’의 실제 모델인 에바 페론 전 대통령을 꼽는다. 마라도나와 체 게바라는 앞으로 세계인들의 기억속에 영원한 별로 남아있을 것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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