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들의 분노는 단순한 패배 때문이 아니다. 10년 만에 지휘봉을 다시 잡은 홍명보 감독이 공언했던 '능동적인 축구'가 강팀을 상대로는 여전히 '모래성'에 불과하다는 점이 증명됐기 때문이다. 실험 중인 스리백 전술은 조직력 부재로 뒷공간을 쉴 새 없이 허용했고, 손흥민과 이강인이라는 세계적 자원을 보유하고도 무득점에 그친 빈공은 처참했다.
반전의 기회는 단 한 번뿐이다. 다가올 4월 1일 오스트리아전에서 수비의 중심축을 재설계하고, 유럽파와 국내파의 유기적인 결합을 결과로 입증해야 한다. 전술적 고집이 아닌 유연한 대처로 승리를 가져오지 못한다면, 홍 감독은 또다시 귀국길에서 '엿사탕 세례'라는 비극적인 역사를 반복하게 될지도 모른다. 비판은 이미 시작됐다. 이제는 증명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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