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경기는 10회까지 두 선수의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흐름이었다. 팀의 중심 타선을 책임져야 할 노시환과 강백호는 약속이라도 한 듯 키움 투수진에 막혀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찬스마다 범타와 삼진으로 물러나는 두 선수의 모습에 홈 관중석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고, 연장 11회초 키움이 2점을 달아나며 패색이 짙어졌다.
하지만 진짜 승부는 11회말에 시작됐다. 한화가 끈질긴 추격 끝에 8-9까지 따라붙은 1사 만루 상황, 앞선 다섯 타석에서 안타가 없던 노시환이 타석에 들어섰다. 노시환은 상대 구원 투수의 초구를 공략해 깨끗한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9-9 동점을 만들었다. 307억 원이라는 역대급 장기 계약의 가치를 증명하는 천금 같은 동점타였다.
경기 내내 침묵하던 407억 듀오는 가장 결정적인 순간 나란히 안타를 신고하며 팀을 패배의 늪에서 건져 올렸다. 비록 과정은 험난했으나, 승부처에서 경기를 뒤집는 '해결사 본능'이야말로 한화가 거액을 투자하며 기대했던 바로 그 모습이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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