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A조 조별리그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김연경(10), 오지영(9) 등이 일본에 승리하며 8강에 진출한 뒤 환호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831142037023815e8e9410872112161531.jpg&nmt=19)
듀스(Deuce)라는 말만 들어도 마음이 조여진다. 선수도 그렇고, 보는 팬들도 마찬가지다. 듀스 상황에선 경기가 팽팽하게 펼쳐지기 때문이다. 듀스는 배구를 비롯 테니스, 탁구 등에서 양 팀 점수가 정해놓은 점수에서 한 점 모자라는 동률일 때 적용한다. 듀스 상황에 돌입하면 먼저 2점 차이를 벌려놓은 팀이 해당 세트에서 승리할 수 있다. 무승부를 없애기 위해 만들어진 규칙이다.
예를들면 배구에서 마지막 5세트를 빼고 매 세트에서 이기기 위해선 먼저 25점을 올리거나 듀스 상황에서 2점차를 벌려야 한다. 15점을 먼저 내야 이기는 5세트에서도 듀스 상황에서 2점차를 내야한다.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이 일본을 상대로 이긴 상황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14-14일 때 듀스가 성립돼 한국이 2점차인 16-14로 달아나 극적인 승리를 거둘 수있었다. 만약 15-14에서 달아나지 못하고 15-15로 동점을 허용한다면 17점을, 16-16이 된다면 18점을 획득해야 한다. 만일 동점상황이 이어질 경우는 2점차이가 날 때까지 경기를 계속 한다.
듀스는 서양어의 원형인 라틴어 ‘Duo’에서 파생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프랑스어를 거쳐 영어권에서 ‘Two’와 같은 의미로 쓰인다. 원래 스포츠 용어로 듀스를 쓴 것은 네트형 종목에서 서브를 공정하게 배분하기 위해서 였다고 한다.
국제배구연맹(FIVB) 규칙에는 듀스에 제한이 없다. 듀스 상황에서 2점차가 날 때까지 랠리를 반복할 수 있다. (본 코너 480회 ‘ ‘랠리포인트(Rally Point)’에서 랠리는 어떤 의미일까‘ 참조) 실제로 2013년 11월 26일 듀스 제한이 없는 25점 랠리포인트제를 채택하는 한국프로배구(KOVO) 대한항공과 러시앤캐시(현 OK저축은행) 경기 3세트에서 한 세트 최다 점수기록인 56-54의 진기록이 세워졌다. 이 진기록은 2005-2006시즌 여자부 프로배구 KT&G와 한국도로공사의 경기에서 나온 한 세트 최다 랠리포인트 기록(42-40)을 갈아치웠다. 2002년 이탈리아 프로배구 세리에A의 한 세트 최다점수 기록(54-52·2002년)도 뛰어넘는 세계 기록이다. 당시 3세트는 59분동안이나 이어졌다. 이전 국내 기록(48분·2013년 1월23일 대한항공-현대캐피탈 4세트)을 넘어선 한 세트 최장 시간 기록을 바꿨다. 듀스도 31번이나 반복됐다. 대한항공의 외국인 선수 마이클 산체스는 한 세트에 31점을 올렸는데 그는 듀스 이후 올린 점수만 22점에 달했다.
2020년 10월 25일, 대한항공 및 OK금융그룹의 경기 중 5세트에서 듀스가 반복되며 25-23으로 경기가 끝났다. 역대 5세트 경기 중 가장 길게 진행됐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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